구속 저하에도 살아난 안영명, 돌파구는 투심

구속 저하에도 살아난 안영명, 돌파구는 투심
[OSEN=이상학 기자] 한화 투수 안영명(33)이 투심 패스트볼로 돌파구를 찾았다. 구속 저하를 인정하며 볼끝 움직임이...


[OSEN=이상학 기자] 한화 투수 안영명(33)이 투심 패스트볼로 돌파구를 찾았다. 구속 저하를 인정하며 볼끝 움직임이 심한 투심으로 살아났다.

안영명은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7⅔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지만, 사사구 없이 2탈삼진 3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이닝이터가 모자란 한화 선발진에서 모처럼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호투의 비결은 투심 패스트볼에 있었다. 일반적인 '직구'로 알려진 포심 패스트볼과 달리 볼끝이 살짝 휘는 투심을 적극적으로 던졌다. 94개의 공 중에서 투심이 78개로 가장 많았고, 포심은 19개였다. 최저 131km에서 최고 142km까지 나온 투심이 낮게, 몸쪽으로 잘 들어가며 롯데 타자들의 무수한 범타를 유도해냈다.

안영명은 "일부러 투심을 많이 던졌다. 투심 연습을 오래 해왔고, 손가락 끝에 걸리는 느낌이 좋다. 볼끝 움직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쓴다. 상황에 따라 포심도 섞어 던져야겠지만, 지금은 투심을 더 많이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안영명은 지난 2015년부터 투심을 던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어깨 웃자란뼈 제거 수술을 받으며 재활을 할 때 투심의 필요성을 새삼 느꼈다. 지난해 마무리훈련 때부터 "몸쪽 투심을 포심만큼 편하게 던지려 한다. 우타자뿐만 아니라 좌타자에게도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포심과 같은 비율로 던지도록 연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구종 구사 비율을 보면 투심(35%)이 포심(22.5%)보다도 높다. 투심을 연마한 이유에 대해 안영면은 "요즘 타자들은 힘이 좋다 타이밍만 맞으면 크게 넘어간다. 끝에서 변화하는 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간 투수로 많이 던지다 보니 빠른 공과 바깥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주로 던져 타자들도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다. 투심과 커브를 더 잘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롯데전에는 투심·포심 패스트볼에 이어 변화구로는 커브(10개)가 가장 많았다. 특히 6회 전준우에게 투심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결정구로 바깥쪽 느린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전 안영명에게서 볼 수 없었던 투구 패턴이라 전준우를 비롯해 롯데 타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안영명은 수술 전후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30km대 후반에 그치고 있다. 과거처럼 140km대 중후반 묵직한 강속구는 던질 수 없다. 안영명도 이 사실을 한동안 인정하기 어려웠지만 이젠 받아들이고 있다. 빠른 포심보다 볼끝 변화가 있는 투심으로 살길을 찾았다. 선발진이 크게 무너진 한화에서 안영명의 부활은 무엇보다 반갑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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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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