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000타점’ 최형우, 지난 10년간 최고 타자

‘개인 1000타점’ 최형우, 지난 10년간 최고 타자
[OSEN=김태우 기자] ‘100억 사나이’ 최형우(34·KIA)는 올 시즌 자타가...


[OSEN=김태우 기자] ‘100억 사나이’ 최형우(34·KIA)는 올 시즌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타자다. 한편으로는, 보는 기준에 따라 지난 10년간 KBO 리그 최고 타자이기도 하다.

최형우는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1000타점 고지를 밟았다. 5회 문승원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모자랐던 1타점을 채웠다. KBO 역대 15번째 달성이다. 최형우는 개인 통산 1240경기에 1000타점을 수확했다. 경기 수로만 따지면 전설과 같은 선수인 이승엽(1209경기)에 이은 역대 2위였다.

2002년 삼성의 지명을 받았으나 굴곡진 프로 초창기를 보냈던 최형우다. 2002년 4경기, 2004년 2경기 출장에 그쳤다. 6경기에서 타점은 없었다. 실제 방출도 됐었다. 그러나 노력은 배반하지 않았고 2008년 화려하게 1군에 재등장했다. 그리고 첫 타점을 개시한 지 10번째 시즌 만에 1000타점 고지에 올랐다. 한 시즌당 평균 100타점을 했다는 이야기다.

최형우가 리그를 대표하는 얼굴마담은 아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KBO 리그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매우 높다. 물론 ‘최고’를 논할 때 쓰는 기준이나 시각이 다를 수는 있을 것이다. 전성기가 서로 달라 기간을 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적어도 기록적인 측면, 그리고 최근 10년을 한정한다면 최형우는 KBO 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최형우는 2008년 이후 27일까지 총 911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2위 최정(SK·760타점)을 큰 차이로 제치는 독보적 1위 기록이다. 2008년 이후 누적 700타점을 넘긴 선수라고 해봐야 최형우 최정 김현수(739타점) 뿐이다. 또한 최형우는 234개의 홈런을 때려 이 부문에서도 최정(231개)을 근소하게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2008년 이후 200홈런을 때린 선수도 최형우와 최정 둘 뿐이다.

최형우는 이 기간 2306루타를 기록해 역시 최정(2082루타)에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2루타(281개) 또한 리그 1위다. 장타율(.553)은 지금은 미국으로 떠난 에릭 테임즈(.721)와 박병호(.634)를 제외하면 역시 1위. 이처럼 ‘4번’의 상징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록들은 모조리 최형우의 이름이 가장 높은 곳에 있다.

그 외에도 1307개의 안타를 쳐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박용택(LG·1400개), 손아섭(롯데·1316개)에 이어 리그 3위다. 득점 또한 최정(728개), 손아섭(727개)에 이은 3위이기도 하다. 적어도 2008년 이후 최근 10년만 놓고 볼 때, 리그에서 최형우만큼 전 분야에서 균형 잡힌 성적을 낸 타자는 없었다.

물론 이대호(롯데)나 김태균(한화)과 같이 해외 진출 경력이 있어 누적 성적에서 불리한 선수들도 있다. 박병호나 에릭 테임즈가 10년을 KBO 리그에서 뛰었다면, 최형우의 순위에도 다소 불리하게 작용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10년 동안 변함없이 좋은 성적을 낸 최형우의 꾸준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제 막 전성기가 시작된 듯한 분위기도 무섭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페이스북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클릭!!!]
2017-07-28 05:48

Oh! 모션

HOT NEWS

로딩

OSEN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