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양현종, 다승왕도 KIA 집안싸움 조짐

헥터-양현종, 다승왕도 KIA 집안싸움 조짐
[OSEN=김태우 기자] 팀 성적은 물론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신바람을 내고 있는 KIA가 다승왕까지 집안싸움을...


[OSEN=김태우 기자] 팀 성적은 물론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신바람을 내고 있는 KIA가 다승왕까지 집안싸움을 벌인다. 외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30)와 토종 에이스 양현종(29)이 선의의 경쟁 속에 동반 20승도 조준한다.

양현종은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9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 완투승을 거뒀다. 팀의 시리즈 싹쓸이를 이끄는 역투였다. 양현종의 시즌 14번째 승리(3패)였다. 이는 양현종이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종전 다승 단독 1위는 팀 동료 헥터였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부터 선발 15연승의 대업을 질주했던 헥터는 시즌 19경기에서 14승1패를 기록 중이다. 다만 최근에는 승리를 쌓는 속도가 다소 주춤했다. 후반기 2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리 없이 1패만 안았다. 그 사이 양현종이 SK전서 1승을 추가하고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동반 200이닝을 기록하며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두 선수는 올해도 위용을 이어간다. 두 선수가 합작한 승수만 28승이다. 패전은 헥터가 한 번, 양현종이 세 번에 불과하다. 대단히 높은 승률이다. 이러다보니 KIA의 연패는 그렇게 길어지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최다 연패는 3연패다.

다승 3위는 메릴 켈리(SK)로 12승이다. 4위는 11승의 더스틴 니퍼트(두산), 5위는 10승의 에릭 해커(NC)다. 세 선수 모두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갖춘 투수다. 언제든지 추격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헥터와 양현종은 기본적인 능력은 물론 리그 최강 타선을 등에 업고 있다. 이처럼 좋은 조건까지 갖춰 시즌 개인 최다승은 확실시된다. 헥터는 지난해 15승, 양현종은 2010년과 2014년의 16승이 최다였다.

같은 소속팀의 선수들이 다승왕 경쟁을 벌인 사례는 그렇게 흔하지 않다. 1985년 김시진과 김일융(당시 삼성)이 나란히 25승을 따내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2000년에는 현대 소속의 정민태 임선동 김수경이 모두 18승씩을 기록하며 같은 팀의 세 선수가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30년 넘는 역사 동안 이 정도 사례가 전부다. 지난해도 두산 출신 4명의 선수가 다승 부문 상위권에 대거 랭크됐으나 다승왕 경쟁까지는 아니었다. 선두 니퍼트가 일찌감치 치고 나가며 22승으로 다승왕을 예약했었다. 헥터와 양현종은 외국인과 국내선수를 대표한다는 상징성도 있다. 한편 동반 20승은 1985년 김시진-김일융 이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두 선수의 경쟁과 협력이 흥미로운 이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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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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