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박용택, "어제는 10승, 오늘은 3승짜리 승리"

[생생 인터뷰] 박용택, "어제는 10승, 오늘은...
[OSEN=잠실, 한용섭 기자] "9회 투아웃 이후에도 자리를 뜨지 말아달라."


[OSEN=잠실, 한용섭 기자] "9회 투아웃 이후에도 자리를 뜨지 말아달라."

LG가 이틀 연속 끝내기 극장으로 잠실구장을 뒤흔들었다. 그것도 9회 2사 후 짜릿한 역전 끝내기.

그 중심에는 베테랑 박용택(38)이 있었다. LG는 27일 잠실 넥센전에서 2-3으로 뒤진 채 9회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금세 2아웃. 강승호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경기 종료까지 1아웃만 남았다. 그 순간 박용택이 한현희의 직구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극적인 끝내기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LG는 26일 넥센전에서도 9회 2사 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3으로 뒤진 1사 1루에서 박용택이 한가운데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1타점 2루타로 추격했다. 박용택은 2루에서 대주자 황목치승으로 교체. 2사 후 이형종의 우전 안타 때 황목치승이 신기의 홈 슬라이딩을 연출,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후 정상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내기 승리.

박용택은 경기 후 "기분이 좋다. 2경기 연속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어제 황목치승의 좋은 기운이 오늘 마지막에 전해진 것 같다. 황목치승의 홈슬라이딩은 10승짜리였다. 오늘 내 홈런은 3승 정도 되겠다"고 웃음지었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직구 노림수가 통했다. 박용택은 "한현희가 선발로는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하지만 마무리는 힘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다. 예상대로였다. 원하는 코스에 공이 날아와 좋은 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42km 직구를 밀어쳐 펜스를 넘겼다. 26일에도 김세현의 150km 직구를 때려 중견수 키를 넘겼다.


# 1번택 → "많이 칠 수 있어 좋다"

그는 수훈 선수로 선정돼 팬들과 인터뷰에서 스스로 "1번택으로 좋은 성적을 올려 기분 좋다"고 했다. 외국인 타자 로니가 3번에 배치되면서 박용택은 3번에서 톱타자로 올라왔다. 양상문 감독은 "출루율이 좋은 박용택을 1번에 놓고 로니에게 찬스가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날 끝내기 홈런 포함 4안타를 쳤다. 박용택은 "오랜만에 1번에 올라와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조금 어색하더라. 하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는 1번의 의미가 없다. 수비도 안 하는데 타격 기회라도 많이 와서 좋다"며 반겼다.

# 스윙 교정 → "후반기 장타율 뿜뿜"

이틀 연속 9회 장타를 날렸지만, 박용택은 타격폼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는 "사실 올해 전반기 스윙이 최근 10년간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전반기 스윙이었다"며 "전력분석팀과 함께 비디오도 보고, 올스타 휴식기를 쉬면서 정리를 했다. 후반기 들어 내가 생각하는 스윙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불만스러운 스윙으로도 전반기 타율 3할2푼7리를 기록했다)

박용택은 후반기 치른 8경기에서 타율 4할8푼4리(31타수 15안타)를 기록 중이다. 홈런 1개, 3루타 1개, 2루타 2개 등 장타가 폭발하며 장타율은 8할6리다. 전반기 장타율 4할1푼9리에서 껑충 뛰었다.

# 중위권 혼전 → "후반기 강하다는 믿음"

3위 두산이 최근 7연승으로 두어걸음 앞서 가지만, 4위 LG부터 7위 롯데까지 다닥다닥 붙어있다. 모두 승률 5할 이상이다. 박용택은 "지금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올해는 정말 마지막까지 쉬운 경기가 없을 것 같다.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믿음이 있다. LG는 2014시즌 도중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이후 후반기에 성적이 좋았다. 2014년과 2016년 전반기 하위권에서 후반기 대약진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해 후반기 LG는 6승2패를 기록 중이다.

박용택은 "후반기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후반기 힘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길 수 있다. 후반기 반등할 수 있다는 힘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페이스북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클릭!!!]
2017-07-28 05:49

Oh! 모션

HOT NEWS

로딩

OSEN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