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213분의 1' 니퍼트가 韓 야구에 세운 이정표

[오!쎈人] '213분의 1' 니퍼트가 韓 야구에...
[OSEN=수원, 최익래 기자] KBO리그 소속으로 단 한 경기라도 등판했던 외국인 투수는 총 213명. 두산의 '효자...


[OSEN=수원, 최익래 기자] KBO리그 소속으로 단 한 경기라도 등판했던 외국인 투수는 총 213명. 두산의 '효자 외인' 더스틴 니퍼트가 그들 가운데 가장 높은 위치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니퍼트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선발등판, 6⅔이닝 5피안타 5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팀이 5-1로 앞선 2사 1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록 구원투수 김승회가 윤석민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아 자책점이 늘었으나 팀이 5-3으로 승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초점은 니퍼트의 대기록 달성 여부에 쏠렸다. 니퍼트는 이날 전까지 KBO리그 7시즌 통산 173경기(165경기 선발)에 등판해 1047⅔이닝을 소화하며 90승41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 중이었다.

외인이 KBO리그에서 90승 고지에 올라선 것은 니퍼트 이전에 한 명 있었다. 2002년부터 6시즌 통산 215경기(173경기 선발)에 등판해 1424이닝을 소화하며 90승59패를 기록한 다니엘 리오스가 그 주인공. 니퍼트는 직전 등판인 21일 잠실 한화전서 승리투수가 되며 리오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경기에서 니퍼트가 승리를 거둔다면 리오스를 제치고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쓰는 것. 니퍼트는 통산 kt전 8차례(7경기 선발) 등판해 6승무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호투했다. 그야말로 '마법사 킬러'였다. 올 시즌에도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기록 달성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뚜껑을 열자 니퍼트는 고전했다. 1회부터 6회까지 살펴봤을 때, 4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그럼에도 실점은 3회 내준 1점이 유일했다.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 덕분이다.

1회 1사 1·2루 위기에서는 상대 중심 타자 윤석민과 박경수를 연이어 뜬공 처리했다. 2회에도 1사 1·2루에 몰렸으나 이대형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니퍼트는 3회 2사 2·3루서 박경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그러나 두산 타선은 4회 곧장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자 니퍼트도 삼자범퇴로 힘을 냈다. 5회 2사 2루 위기도 탈출했다.

백미는 1-1로 맞선 6회였다. 니퍼트는 선두 박경수와 유한준에게 내리 볼넷을 내줬다. 한용덕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니퍼트를 가라앉혔다. 후속 이해창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여기서 니퍼트의 진가가 발휘됐다. 오태곤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으나 니퍼트의 몸쪽 바짝 들어오는 빠른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 이어 이대형 타석에서 대타 이진영이 나왔으나 니퍼트는 3구 삼진으로 그를 솎아냈다.

이때까지 스코어는 1-1. 니퍼트가 아무리 잘 던져도 승리는 타선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두산은 7회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았다. 대타로 나선 니퍼트의 '배터리 파트너' 양의지는 투런 아치를 그리며 그를 도왔다.


니퍼트는 이날 119구를 던졌다. 최고구속 152km에 달하는 속구(54개)를 주무기로 슬라이더(27개), 체인지업, 투심(이상 14개), 커브(10개)를 고루 섞어던졌다. 스트라이크가 69개(58.0%)에 불과할 만큼 제구가 빼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니퍼트는 당일 컨디션이 안 좋아도 헤쳐나갈 수 있는 클래스의 선수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되며 KBO리그를 거쳐간 외인 투수는 총 213명. 그러나 그들 중 누구도 니퍼트보다 많은 경기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외인 최다승. 니퍼트는 KBO리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ing@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페이스북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클릭!!!]
2017-07-27 22:03

Oh! 모션

HOT NEWS

로딩

OSEN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