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빛바랜 역투’ 박진형, 불펜 강행군 속 단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7.27 21: 32

연승을 이어가진 못했지만, 소득을 찾을 수는 있던 경기였다. 롯데의 영건 박진형(23)이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시키는 역투를 통해 강행군의 불펜진에 단비가 됐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박세웅은 6이닝 3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한화 선발 안영명의 빠른 템포 투구에 적응을 하지 못하며 꽁꽁 틀어 막혔다.

패색이 짙었지만 필승조 투입으로 승부를 볼 수 있던 상황. 하지만 롯데는 이후 1점차의 살얼음판 승부에서 선발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필승조를 투입시키지 않고 롱릴리프 역할을 하고 있는 박진형을 7회부터 투입했다. 필승조 투입을 통해 전력 승부의 의지를 다지는 포석을 둘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롯데 불펜은 연이은 접전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가 쌓인 상태였다. 지난 25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꿀맛같은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전날(26일) 경기에서 9-3으로 앞서던 9회초, 한화 타선의 뒤늦은 공세에 고전하면서 의도치 않게 배장호(0이닝 6구)와 손승락(⅔이닝 19구)의 필승조를 소모했다.
결국 1점 차였지만 박진형에게 남은 이닝들을 책임지게 하는 역할을 맡겼다. 1점 차이에서 롯데는 모험수를 뒀다. 하지만 박진형 투입 자체가 승부수이자 묘수가 됐다.
7회 박진형은 송광민-로사리오-김태균으로 이어지는 한화 중심 타선을 상대했는데, 송광민을 좌익수 뜬공, 로사리오를 2루수 뜬공, 김태균을 삼진으로 처리해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8회에는 양성우를 중견수 뜬공, 최진행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허도환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정경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2이닝까지 무사히 틀어막았다.
그리고 박진형이 마운드를 버티는 동안 타선은 8회말 전준우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극적인 3-3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9회초 박진형의 뒤를 이어 올라온 조정훈이 흔들리며 다시 3-6 역전을 허용하며 팀은 재역전패를 당했다. 빛이 바랜 박진형의 역투였지만 불펜진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해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