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고민거리, 선발·불펜·타선의 삼위삼체

kt의 고민거리, 선발·불펜·타선의 삼위삼체
[OSEN=수원, 최익래 기자] 삼위일체. 종교에서 나온 말로 세 가지가 마치 한 몸처럼 일정한 균형을 이룰 때...


[OSEN=수원, 최익래 기자] 삼위일체. 종교에서 나온 말로 세 가지가 마치 한 몸처럼 일정한 균형을 이룰 때 비유적으로 쓰는 표현이다. 올 시즌 kt의 선발진과 불펜, 타선은 삼위삼체. 그야말로 엇박자다.

kt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을 3-7로 패했다. 3연패. 후반기 1승7패로 부진하다. 선발투수 정성곤이 3⅓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10패(1승)째를 떠안았다. 개인 첫 두 자릿수 패이자 최근 9연패.

kt에는 벌써 두 자릿수 패전 투수가 두 명이나 있다. 주인공은 고영표와 정성곤. 또 리그 최다패 3위 돈 로치가 9패(2승)를 기록 중인 데다,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 역시 8패(7승)로 승보다 패가 많다. 이들 모두 남은 후반기에서 두 자릿수 패전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선발투수 네 명이 10패를 기록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그러나 정성곤을 제외한 세 명은 모두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패전투수가 되거나 노 디시전, 혹은 승리 요건을 불펜의 방화로 날리는 경우가 잦다. 때문에 개인은 물론 팀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피어밴드는 최근 8경기서 승리 없이 6패만을 기록했다. 6월 초에는 본인이 부진했고 패전이 쌓였지만, 이후부터는 다시 시즌 초반 '좋을 때'의 모습과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와 인연이 없다.

고영표는 불펜과 궁합이 안 좋다. 고영표 역시 최근 11경기서 승리 없이 8패를 기록하고 있다. 25일 수원 두산전서 73일만의 승리 기회를 잡았으나 불펜의 방화로 날렸다. 불펜이 고영표의 승리를 지운 건 올 시즌 세 차례 있다. 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고영표의 불운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선발투수진 전체적으로 득점지원을 못 받기는 마찬가지다. 피어밴드는 18경기서 올 시즌 4.24점을 지원받았다. kt 선발투수 중에는 가장 나은 형편이다. 로치는 3.29점, 고영표는 3.11점을 지원받는 데 그쳤다. '역대급'으로 득점지원이 낮은 삼성의 재크 페트릭(2.91)에 이어 kt 선발 3인방이 자리하고 있다. 규정이닝을 채운 23명의 선발투수 중 20~22위가 kt 소속이다.

6월 차갑게 식었던 타선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윤석민 효과라고 칭해도 무방하다. 윤석민이 가세하자 멜 로하스와 박경수, 유한준이 차츰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는 한 방이 부족하다. 리드를 잡아도 한두 점뿐이니, 불안한 불펜을 생각하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뒤진 상황에서 추격까지는 쉬운데 뒤집는 힘은 부족하다. 결국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의미다.

결국 팀 성적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kt는 6월 25경기서 5승20패, 승률 2할로 10위에 머물렀다. 이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7월 15경기서 2승13패, 승률 1할3푼3리를 기록 중이다. 6~7월 두 달간 단 7승에 그친 것이다.

선발진과 불펜, 타선의 삼위삼체는 kt의 발목을 잡고 있다. /ing@osen.co.kr

[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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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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