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질수록 성장하는' 김대현, 다음에 뭘 보여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7.27 06: 02

 첫 무실점 승리→첫 QS→첫 QS+.
LG의 2년차 투수 김대현(20)이 7월 들어 3경기에서 보여준 기록들이다. 던질수록 성장하며, 자신의 첫 기록들을 줄줄이 세우고 있다.
김대현은 26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 자신의 인생 경기를 보여줬다. 7회까지 단 1실점으로 호투했다. 8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으나 7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최다 이닝, 개인 최다 투구 수를 모두 새로 세웠다. 

5회 첫 실점은 수비진에서 매끄럽지 못하게 병살에 실패한 뒤 폭투로 내준 점수였다. 8회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3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대현은 "8회 올라갔을 때 더 집중했어야 하는데, 볼넷을 준 것이 너무 아쉽고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고 자책했다. 그래도 충분히 잘 던졌다. 
김대현은 전반기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였으나 7월에는 커브와 포크까지 섞어 던지고 있다. 그는 "2군에서 변화구를 많이 던져보면서 실전에 보여주기용으로 써먹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넥센전에서는 보여주기를 넘어서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제구력까지 됐다. 직전 등판에선 3~5개 정도 던졌는데, 이날은 커브 15개와 포크 7개로 비중도 높아졌다.
양상문 감독은 "김대현의 구속이 봄 보다 3km 정도 늘었다. 투구 폼이 안정되면서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최고 구속이 148~149km를 오간다.
7월 들어 3경기에 선발로 나서고 있다. 2승, 평균자책점 1.93(18⅔이닝 4자책)을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SK전 5⅓이닝 무실점, 지난 19일 kt전 6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따냈다.
7월 평균자책점은 롯데 레일리(1.80)에 이어 당당히 2위다. 에이스 허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는 임시 선발로 나서고 있는데, 선발진에서 차우찬과 함께 가장 믿을만한 투수로 성장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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