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찌릿, 알듯모를듯"...국내 단거리 1인자가 경험한 '헤일로 스포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7.19 16: 59

헤일로 스포츠(Halo) 스포츠가 국내에 최초로 공개됐다. 미국 외 국가에서 헤일로 스포츠가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보인 헤일로 스포츠는 헤드셋 모양의 기기다. 세계 최초로 신경과학을 선수 훈련 분야에 적용한 이 기기는 미국 헤일로 뉴로사이언스(Halo Neuroscience)사와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한 의료과학 및 헬스케어 전문회사 ㈜앞썬아이앤씨(Apsun Inc.)의 스포츠사업부인 앞선핏(Apsun FIT)이 국내 독점 판매에 나선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국영을 비롯해 최흥철(스키점프), 이상희, 한정은(이상 프로골퍼)도 참석했다. 특히 육상 100m 한국신기록 보유자인 김국영은 일찌감치 에일로 스포츠를 사용해 그 효과를 봤다. 3주 동안 훈련할 때마다 헤일로 스포츠를 착용했던 김국영은 지난달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10초07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성과를 냈다.  스스로도 "9초대 진입이 꿈이 아닐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를 통해 김국영은 한국 신기록을 새롭게 경신한 것은 물론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기준 기록(10초12)까지 무사히 통과했다. 과연 김국영은 헤일로 스포츠의 효과를 본 것일까.
김국영은 헤일로 스포츠 착용 소감에 대해 "최소 2주전부터 꾸준하게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서 3주전부터 사용을 해봤다. 처음에는 번거롭다가 며칠 후에는 자연스럽게 됐다"면서 "내가 하는 운동이 폭발력 있는 종목이다보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거나 스타트 훈련을 할 때 헤일로 스포츠 기기를 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국영은 "눈으로 보이지 않아 자세하게 어떤 효과가 있었다고 말하기는 참 애매하다. 매일 20분 정도 사용했고 경기 사흘 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헤일로 스포츠는 집중력을 극대화시켜주는데 필요한 것으로 그 때부터는 극대화보다 컨디션을 유지하는 기간이 필요한 시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국영은 헤일로 스포츠를 착용한 소감에 대해 "찌릿찌릿했고 뇌를 자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 같다. 훈련을 극대화시켜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국영은 "짧은 기간 썼지만 좋은 기억이 있어서 계속 사용하고 싶다. 런던 대회가 8월 4일인데 그 전까지 사용할 것"이라며 헤일로 스포츠의 활용을 의지도 덧붙였다.
김국영은 최근 성적에 대해 "평균기록이 꾸준하게 올라서 기쁘다. 전에는 평균 10초2~10초3 사이였는데 최근에는 10초1~10초2가 나왔다"면서 "런던 대회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본선에 올라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400m 훈련을 하며 주법을 바꾼 점도 적응됐다. 이제 타이밍을 유지하고 훈련 직후 영향 섭취, 훈련 후 휴식 등 3박자를 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일로 스포츠는 지난 10년간 철저한 연구를 거쳐 개발됐다. 간단하게 말하면 미세한 전기를 흘려보내 뇌를 자극하는 제품이다. 모바일에 앱을 설치해 조작할 수 있고 전기 자극 강도 높낮이 조절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헤드셋이란 점에서 음악도 들을 수 있다. 헤일로 뉴로사이언스의 공동창업자이자 CTO인 브렛 윈가이어(Dr. Brett Wingeier)는 이날 헤일로 스포츠 제품 소개에 직접 나섰다. 
윈가이어는 "헤일로 스포츠는 훈련 중 두뇌의 운동피질을 자극해 근력, 기술, 그리고 순발력의 향상을 촉진시키는 과정인 ‘뉴로프라이밍’을 적용했다"며 "뉴로프라이밍은 일시적인 ‘과형성상태(Hyperplasticity)’ 또는 ‘과학습상태(Hyperlearning)’로 만들어 강력하고 최적화된 신경근 활용을 촉진해 빠른 운동 효과를 얻도록 만든다. 헤드셋을 착용하면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공짜로 퍼포먼스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스포츠 정신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헤일로 스포츠는 올림픽 금메달을 4차례 수상한 육상계의 전설 마이클 존슨이 운영하는 엘리트 트레이닝 센터인 MJP(Michael Johnson Performance)에서 시험한 결과 선수들의 다리 근력이 평균 12% 향상됐다고 밝혔다. 헤일로 스포츠로 트레이닝 받지 않은 선수들은 2.9% 향상에 그쳤다.
또 헤일로 스포츠는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국가대표팀에 적용했다. 16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 육상 국가대표 나타샤 헤이스팅스도 헤일로 스포츠를 이용했다. 메이저리그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은 작년 1월부터 헤일로 스포츠를 활용했다.
이강업 앞썬아이앤씨 대표는 "헤일로 스포츠는 신경과학을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훈련에 적용한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엘리트 스포츠 경기력 향상을 위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스포츠 경기력 향상은 물론 군경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