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퓨처스리그의 현재이자 1군의 미래 자원은?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07 05: 45

'2군 리그'.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이 뛰는 무대를 뜻하'던' 이름이다. 1990시즌부터 정착되어 1군의 요람 역할을 수행했다. KBO는 지난 2010시즌을 앞두고 2군 리그를 '퓨처스리그'로 개명했다. 1군의 하위 개념이 아닌 독립된 리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의도였다. 퓨처스라는 이름은 이들이 한국야구의 미래이자 밑거름이라는 의미였다.
실제로 지금도 많은 선수들이 1군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들은 휴식일(월요일)을 제외하면 매일같이 오후 1시부터 뙤약볕에서 경기를 치렀다. 혹서기인 7, 8월에는 오후 4시로 개시시간이 미뤄졌지만 여전히 햇볕이 따갑기는 매한가지다.
비록 1군에 올라가지 못한 선수들이 누비는 무대지만 경쟁은 치열하다. 주목할 만한 선수들 역시 즐비하다. 퓨처스리그의 현재이자 KBO리그의 미래들을 소개한다.

▲ '짬밥'에서 나오는 바이브
1군에서 뛰던 선수들의 병역 의무 해결을 위해 존재하는 상무야구단과 경찰야구단. 아무래도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만큼 퓨처스리그 기록 순위 상단에는 군·경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단연 이대은이다. 이대은은 올 시즌을 앞두고 3수 끝에 경찰야구단에 입단했다. 신체검사 불참과 문신으로 각각 한 차례씩 고배를 맛봤던 이대은은 힘겹게 경찰 정복을 입은만큼의 활약을 하고 있다. 이대은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78이닝을 소화하며 6승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미국과 일본 프로 경험은 물론 국가대표 경력까지 보유 중인 이대은에게 퓨처스리그는 좁다. 눈여겨볼 점은 볼넷/삼진 비율이다. 이대은은 78이닝 동안 17볼넷을 내줬는데 그사이 103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볼넷/삼진 비율은 무려 0.17. 피안타율이나 평균자책점은 상대 타자에 따라 들쭉날쭉하지만 본인이 갖춘 기본적인 제구는 흔들리지 않는 편이다. 때문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마이너리그 선수를 점검할 때 볼넷/삼진 비율을 유심히 살핀다. 이대은의 제구와 구위는 당장 1군에 불러들여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이대은은 2019시즌 신인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 최하위 팀이 이대은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야수 중에서는 문상철(상무)이 빛난다. 문상철은 올 시즌 70경기서 타율 3할6푼2리(282타수 102안타), 30홈런, 86타점을 기록 중이다. kt 소속으로 뛰었던 두 시즌 99경기서 타율 1할8푼1리(160타수 29안타), 3홈런, 13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모습과 딴판이다.
임지섭(상무) 역시 주목할만하다. 임지섭은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 중이다. 제주고 출신 임지섭은 2014 신인드래프트서 LG의 부름을 받았다. LG는 좌완 임지섭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KIA의 '아기 호랑이' 황대인(상무)도 66경기서 타율 3할2푼2리(242타수 78안타),18홈런, 63타점으로 무력시위 중이다.
▲ '1.5군급 선수'의 활약
퓨처스리그를 맹폭하지만 1군의 부름을 받았을 때 아쉬운 선수. 세간에서는 이들을 '1.5군 선수'라 칭한다. 2군급은 아니지만 1군에는 못 미친다는 의미다.
군·경 소속이 아니면서도 퓨처스리그 개인 타이틀 석권을 노리고 있는 이들이 있다. 마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장진용(LG)이다. 장진용은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65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2패4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초반에는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6월부터 줄곧 구원등판 중이다.
장진용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석권했던 선수다. 당시 장진용은 "퓨처스리그에서 5번째 받는 상이다. 올해 잘하고 싶은 열망과 다짐이 있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아직까지는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야수 중에서는 오준혁(KIA)이 돋보인다. 오준혁은 올 시즌 66경기에서 타율 3할2푼7리(245타수 80안타), 9홈런, 35타점, 66득점을 기록 중이다. 빠른 발에 콘택트 능력을 갖췄으나 KIA의 외야가 과포화 상태라 기회를 얻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5월말 1군에 등록됐으나 4경기서 4타수 무안타 1득점에 그친 뒤 다시 말소됐다.
박윤(넥센)도 퓨처스리그 활약을 1군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사례다. 박윤은 퓨처스리그 57경기서 타율 3할6푼8리(204타수 75안타), 7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6월 한 차례 1군 나들이를 다녀왔던 박윤은 말소 후 지난 4일 다시 콜업됐다. 박윤은 콜업 첫 경기서 아버지 박종훈 단장의 한화를 상대로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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