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이승엽의 이유있는 라팍 예찬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7.05 11: 30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잘 알려진대로 '포항의 사나이'라 불릴 만큼 포항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포항과 아무런 연고가 없지만 포항구장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포항구장 타석에 서면 기분이 좋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포항에 와서 특타를 해야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3일까지 포항구장 타율 3할6푼6리(134타수 49안타) 13홈런 42타점의 괴력을 발휘한 이승엽은 4일 포항 롯데전에서도 시즌 15,16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루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5구째를 잡아 당겨 115m 짜리 우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 이후 6일 만의 홈런. 
그리고 이승엽은 2-1로 앞선 7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송승준의 3구째를 공략해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비거리는 110m. 지난달 24일 대구 한화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멀티 홈런. 삼성은 롯데를 4-2로 꺾고 이번 주 첫 경기에서 좋은 출발을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은 "어떻게 (홈런을) 쳤는지 잘 모르겠다. 원래 송승준에게 약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약속의 땅' 포항에서 좋은 기운을 받은 덕분일까. 이에 이승엽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시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다가 이곳에 오면 아주 좋아보인다. 하지만 라팍(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뛰다가 이곳에 오니 그라운드 컨디션 등 모든 부분이 떨어진다. 포항구장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 
그러면서 그는 "포항구장은 짧지만 강한 추억이 담긴 곳"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곳에서 400홈런도 달성했고 올스타전도 치렀다. (포항구장 마지막 경기라는 걸)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내년부터 이곳에서 뛸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라팍 예찬론을 펼쳤다. 비시즌 때 그 흔한 해외 개인 훈련도 나가지 않는다. "라팍 시설이 좋아 굳이 해외 훈련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때 포항에 와서 특타를 해야겠다"는 농담 또한 옛이야기. 이승엽은 "라팍 실내 훈련장이 너무 잘 돼 있으니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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