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드라마 ‘내일 그대와’와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까지. 올해도 이제훈은 쉬지 않고 열일 중이다. 20~30년 후까지 평생 연기를 하며 살고 싶다는 그는 ‘박열’을 통해 또 다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박열 역을 맡은 이제훈은 장르를 불문하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해왔기에 이번에도 지독하리만큼 인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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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9일 크랭크인 한 ‘박열’은 2월 17일 크랭크업 했고, 촬영부터 개봉하기까지 단 6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제훈은 짧은 촬영 기간으로 인해 인물과 작품을 해석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당시 발행된 신문과 항일 운동 조직의 단체 사진 등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보며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탄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계엄령을 선포한다. 이를 계기로 무고한 조선인 6천여 명이 학살당하는 간토대학살이 벌어졌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두려웠던 일본은 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불령사를 조직한 박열을 배후로 지목하고, 그들의 계략을 눈치 챈 박열은 일본의 만행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될 수 있도록 황태자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 조선 최초의 대역 죄인이 돼 사형까지 무릅쓴 공판을 시작한다.
이제훈은 “처음 ‘박열’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 까다롭고 어렵게 다가왔다. 단순히 일제에 대한 울분을 터트려야 하는 게 아니라 읽을수록 박열이 생각하는 신념과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촬영 매 순간 노심초사했던 것 같다. 제 연기로 인해 인물이 왜곡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어서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했다. 이준익 감독님과의 작업이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웠다. 행운이지만 그로 인한 무게감도 상당했다”는 소감을 전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