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와 바르사의 계약기간은 2019년, 바이아웃 금액은 300만 유로(약 38억 원)다. 이승우는 만 20세가 되는 내년에는 유소년 팀에 몸담을 수 없어 바르사B와 프로 계약을 맺거나 새 둥지를 찾아야 한다. 이승우는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스위스 등 10여 개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독일 뮌헨을 경유해 스페인으로 들어가는 이승우는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차기 행선지의 핵심은 '비전을 제시하는 팀', '많이 뛸 수 있는 팀'이다.
이승우는 "많은 제의가 들어온만큼 바르사로 돌아가서 구단의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며 "나와 제일 맞고, 비전을 제시하는 팀으로 갈 것이다. 20세는 많은 경험을 해야 하는 나이다. 많이 뛸 수 있는 곳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 같다"고 힌트를 줬다.바르사B는 최근 스페인 세군다리가(2부리그)로 승격했다. 2부리그의 외국인쿼터 제한은 2명이다. 이승우가 B팀과 계약한다고 해도 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이승우도 잔류를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통로를 열어놓고 있다. 부모님, 에이전트, 바르사와 타 구단,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본 뒤 심사숙고해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서 구체적 얘기를 할 것이다. 팀에서 제시하는 상황과 비전을 들어보고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부모님과 지인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내 미래는 내 손으로 직접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타 팀 이적 시 목표였던 바르셀로나 1군 데뷔를 못할 수도 있는 것에 대해서는 "데뷔를 못해도 다른 팀에 가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준다면 나중에 들어갈 수 있다. 지금 데뷔를 못해도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시작하는 만큼 행복하게 좋아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당찬 답변을 내놨다.
무얼 선택하든 꽃길만 걸었던 이승우에겐 새로운 도전이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