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반환점' 2017시즌, 각 팀 아킬레스건은? (하위권)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26 05: 39

반환점(返還點). 경보나 마라톤 경기에서, 선수들이 돌아오는 점을 표시한 표지를 뜻하는 단어다. KBO리그 144경기 대장정의 마라톤이 반환점을 돌았다.
KBO리그의 전후반기를 나누는 기준은 올스타전.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준으로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눈다. 올 시즌 KBO리그 올스타전은 오는 7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다. 하지만 경기수로 따지면 지난 25일(일) 경기를 기준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720경기의 대장정 중 361경기를 치렀다. 10개 팀 중 8팀이 72경기 이상을 치렀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팀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팀도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각 팀들이 총력전을 다하는 탓에 전반기에 잃은 승차를 좁히기는 어려워진다. 서서히 피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 각 팀 별 아킬레스건은 무엇일까.

# 롯데 -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14경기 4승7패, 평균자책점 5.59)와 닉 애디튼(14경기 2승7패, 평균자책점 7.04). 기록에서 드러나듯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 투수들이다. 토종 선발 박세웅(14경기 9승2패, 평균자책점 2.08)과 송승준(15경기 5승, 평균자책점 3.98)이 버텨주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롯데는 결국 애디튼을 불펜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애디튼은 불펜으로 2경기 등판해서도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그나마 레일리가 24일 잠실 두산전서 7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찾았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개인 3연패에 빠졌던 레일리는 한 달 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분위기를 바꿨다.
물론, 외인 타자 앤디 번즈의 성공적 합류도 관건이다.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번즈는 '감 잡은' 모습을 보이다 옆구리 부상으로 1군 말소됐다. 한 달 간의 결장을 조만간 마칠 분위기. 번즈가 연착륙한다면 타선 고민은 덜 수 있다.
# 한화 - 토종 선발
한화는 이상군 감독대행 부임 이후 '진돗개 야구'를 선포하며 끝나지 않은 뒷심을 선보이고 있다. 22일 대전 넥센전서 연장 10회 터진 이성열의 끝내기 홈런으로 13-12 승리를 거둔 것은 진돗개 야구의 요약판이다.
이러한 뒷심은 분명 한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선발진, 특히 토종 선발은 한화의 고민이다. 한화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5.02(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5.23(리그 8위)으로 훌쩍 뛴다. 외국인 원투펀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2.83)와 알렉시 오간도(3.26)을 제외한 토종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6.43(리그 9위)으로 훌쩍 뛴다.
게다가 오간도가 지난 9일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지며 선발진 한 자리가 비었다.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가 비야누에바 한 명에 그친다는 점은 남은 절반의 시즌을 앞둔 한화의 가장 큰 고민이다.
# 삼성 - 마운드
삼성의 가장 큰 약점은 단연 마운드다. 삼성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56, 리그 꼴찌 kt(5.54)에 비해서도 적은 값이지만, 더 나쁘다. 선발(5.54)과 불펜(5.65) 모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올린 선발투수는 윤성환(5승). 팀 내 다승 1위 선수들 중 가장 적은 값이다. 배영수(한화, 5승)나 최원태(넥센, 6승)에 비해서도 떨어진다. 물론 윤성환은 14경기서 평균자책점 3.86으로 잘 버텨주고 있다. 타선과 수비의 지원이 뒤따르지 않는 게 문제다.
외국인 선수 앤서니 레나도(6경기 평균자책점 4.88), 재크 페트릭(14경기 평균자책점 4.91) 역시 전력에 큰 보탬이 안 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페트릭이 지난 23일 대구 한화전서 55일 만에 시즌 2승 째를 올렸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 kt - 총체적 난국
kt는 지난 21일 수원 롯데전을 4-10으로 패했다. 6연패. 공동 9위에 머무르던 삼성이 같은 날 LG를 꺾으며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6월 들어 4승 17패. 최근 25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4승21패다. 7연패를 1승으로 끊은 뒤 다시 6연패에 빠졌다. 역시 6연패를 1승으로 끊은 뒤 다시 3연패.
김진욱 신임 감독이 기대하던 토종 선발진의 성장세는 더디다.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을 방출한 뒤 데려온 멜 로하스 역시 부진하며 중심축을 잡아줄 선수가 부족하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i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