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전성기 등장곡 '페스티벌' 다시 사용하는 까닭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6.23 19: 33

'Again 1999'.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에게 1999년은 아주 뜻깊은 해였다. KBO리그 최초로 50홈런 시대를 여는 등 거포 열풍을 일으켰다. '국민타자'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당시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가수 엄정화의 '페스티벌'이란 노래가 울려퍼졌다. 
'이제는 웃는 거야 Smile again. 행복한 순간이야 Happy days. 움츠린 어깨를 펴고 이 세상 속에 힘든 일 모두 지워버려. 슬픔은 잊는거야 Never cry. 뜨거운 태양 아래 Sunny days. 언제나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면 돼'. 이승엽의 한 방이 터질때마다 대구구장 3루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6월 23일 대구 삼성-한화전. 이승엽이 1회 1사 2,3루서 첫 타석에 들어서자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승엽의 첫 번째 전성기를 함께 한 등장곡인 엄정화의 페스티벌이었다. 김상헌 응원단장과 블루 팅커스는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함께 했다. 이승엽은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게서 볼넷을 골랐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 본인의 요청에 따라 오늘부터 등장곡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200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페스티벌'을 일시적으로 사용했던 그는 "가장 타격이 좋았던 그때처럼 잘 치고 싶어 구단에 다시 요청했다"고 말했다.
18년 만에 첫 번째 전성기 등장곡을 다시 사용하는 이승엽. 자신의 현역 마지막 시즌을 맞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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