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93마일' 류현진 수확, 패스트볼 구속·비율 UP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23 14: 44

LA 다저스 류현진(30)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패스트볼 회복이란 의미 있는 수확을 거뒀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3-2 리드 상황에서 내려가 선발승 요건을 갖췄지만, 6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솔로 홈런 두 방을 맞아 2점을 허용했고, 투구수 86개에 내려가 아쉬움이 없지 않았지만 류현진의 투구는 괜찮았다. 특히 패스트볼 구속, 구사 비율이 상승한 것에서 나타나듯 힘 있는 투구를 했다. 최고 93마일, 평균 91.2마일 패스트볼로 44.2%의 구사 비율을 나타냈다. 

1회 시작부터 1번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던진 4구째 91.6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지만 가운데 몰린 실투였다. 3회 다시 만난 그랜더슨에겐 초구와 5구째 패스트볼이 93마일까지 찍혔다. 약 150km 강속구를 던지며 힘 대 힘 정면승부를 했다. 
4회에도 트래비스 다노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추가 실점을 내줬지만, 후속 루카스 두다에게 5구째 93마일 패스트볼을 뿌려 파울을 이끌어냈다. 바로 다음 6구째 공으로 74.2마일의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5회에도 평균 90마일의 구속을 유지했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86개의 공 중에서 패스트볼이 38개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커브(18개) 체인지업(15개) 커터(9개) 슬라이더(6개) 순이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90마일 이상으로 올라오면서 느린 커브의 활용 폭도 높아졌다. 
류현진이 평균 91마일 이상 던진 것은 지난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91.5마일), 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91.4마일)에 이어 3번째. 하지만 앞선 2경기의 패스트볼 비율은 각각 27.3%, 41.2%로 이날만큼 높진 않았다. 지난달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89.7마일) 50% 이후 가장 높은 비율로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6월 들어 4경기 중 3경기에서 평균 91마일 이상 던지며 구속이 회복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꾸준히 지금 구속을 유지한다면 류현진에게 거는 기대도 커질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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