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삼성의 6월 대공세, 꿈이 아닌 현실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6.23 10: 59

"더 이상 처지면 정말 힘들어진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6월 대공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4월에는 너무 부진했다. 6월부터 힘을 내면서 반전에 성공해야 한다. 더 이상 처지면 정말 힘들어진다. 6월에 힘을 내야 한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말이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삼성의 6월 대공세 선언을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곱지 않았다. 그럴 만도 했다. 4,5월 성적만 놓고 본다면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기에 6월 대공세 가능성도 낮게 봤을 터.

아직 6월이 끝난 게 아니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삼성의 6월 대공세는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22일 현재 6연전을 치른 삼성은 22일까지 11승 8패(승률 .579)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위닝 시리즈는 4차례. 21일 LG를 10-3으로 꺾고 73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하기도.
삼성의 첫 번째 상승 동력은 계투진의 안정. 특히 장원삼, 최충연, 장필준 등 필승 계투조가 탄탄해졌다. 좌완 계투 자원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은 장원삼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줄곧 선발로 뛰었던 장원삼은 특유의 노련미 넘치는 투구로 필승조를 이끌고 있다. 이번 달 10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3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19. 최충연 또한 2승을 거두는 등 허리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소방수 장필준의 위력은 더욱 강해졌다. 이달 들어 8경기에 등판, 1승 6세이브를 기록중이다. 평균 자책점은 0.00.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 그동안 등판 시점 및 간격이 일정하지 않았으나 이달 들어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제 임무가 분명해졌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자신의 역량을 모두 쏟아부을 수 있게 됐다.
타자 가운데 구자욱과 다린 러프의 활약이 단연 빛난다. 특히 4번 러프의 방망이가 뜨거워지면서 타선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타율 3할8푼5리(65타수 25안타) 4홈런 24타점의 괴력을 발휘중이다. 1할대에 머물렀던 시즌 타율도 2할9푼7리까지 끌어 올렸다.
대체 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백정현 대신 선발 중책을 맡은 김대우가 이달 들어 2승을 거두는 등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유격수로 활약 중인 이원석이 김상수의 부상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정혁, 김성윤, 임현준 등 퓨처스 출신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김한수 감독이 추구하는 경쟁 구도가 더욱 심해졌다.
적폐 청산.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다. 삼성 또한 이달 들어 천적 청산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열세를 보였던 kt, 한화, KIA, LG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장식하는 등 승패 격차를 좁히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앞으로 승패 마이너스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4월에는 마이너스가 16개였고 5월에 -3개로 줄였다. 전체 성적에서 마이너스를 계속 줄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의 6월 대공세는 꿈이 아닌 현실이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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