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NC의 숙제, 선발진의 기복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6.23 10: 37

치고 나가야 할 때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발걸음이 주춤거리고 있다. 버텨나가야 하는 상황의 고비가 닥쳤고,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NC 다이노스가 현재 자랑할 수 있는 부분은 불펜진이다. 임정호, 이민호,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 이른바 ‘단디5’라고 불리는 이들을 중심으로 하는 불펜진은 시즌 초중반의 숱한 고비들을 이겨내고 지금의 성적을 만들 수 있게끔 했다. 이들 불펜진은 4.10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서서히 과부하 조짐도 보이고 있다.
결국 문제는 시즌 초반부터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선발진이다. 특히 KBO리그 데뷔 이후 7연승 평균자책점 1.49를 기록하던 제프 맨쉽의 이탈 이후 이러한 선발진의 문제점은 더욱 두드러졌다. 에릭 해커를 제외하곤 토종 선발진 가운데서는 꾸준히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는 투수를 찾기 힘들다는 것은 NC를 시즌 내내 괴롭히는 문제가 되고 있다. 선발진 소화 이닝이 324이닝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고, 불펜진이 대신 303이닝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는 기록은 현재 NC의 문제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NC는 지난 7일 마산 롯데전부터 13일 고척 넥센전까지 5연승을 내리 달렸다. 하지만 이후 8경기에서는 3승 5패로 주춤하고 있다. 주춤거리는 시기, 평균자책점은 8.60이 됐다. 선발과 구원 가릴 것 없이 투수진이 흔들리고 있다. 불펜진은 그동안의 과부하가 이상 조짐을 일으키는 듯 보이고, 선발진은 안정을 찾는 듯싶었지만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재학과 이형범, 장현식, 구창모, 최금강 등의 자원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면서 선발진을 ‘들었다 놨다’하고 있다.
이재학은 지난 10일 kt전과 16일 두산전 각각 7이닝 1실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22일 SK전에서는 2⅓이닝 9실점으로 처참히 무너졌다. 그나마 토종 선발진 가운데 커리어가 있는 이재학마저도 올 시즌에는 좋아졌다고 생각함 만하면 다시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안정된 활약을,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는 선수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 21일 해커가 완투승(9이닝 1실점)을 거둔 것을 제외하고는 최근 5경기에서 선발들은 모두 5이닝을 넘겨보지 못했다.
결국 맨쉽이 돌아올 때까지 토종 선발진이 꾸역꾸역 버텨나가야 하는데, 최근 페이스가 주춤하기에 고민은 심화되고 있다. 2위를 달리면서 선두 KIA와 다시 3경기 차이로 벌어진 현재, 선발진 고민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선 기복 없는 활약이 절실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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