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변화구 장착' 장민익, "제구력 불안 이미지 날리겠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23 13: 00

두산 베어스의 장민익(26)이 '신무기' 장착과 함께 1군 콜업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최근 장민익은 마운드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 올 시즌부터 익히기 시작한 새로운 변화구가 조금씩 안정적으로 들어가면서 단순히 윽박지르는 투구가 아닌 수 싸움을 하며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화성전에서 1이닝 1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장민익은 21일에는 3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기세를 이었다. 이강철 두산 퓨처스 감독도 "최근 장민익이 변화구를 던지면서, 스스로도 마운드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7순위)로 입단한 장민익은 지명순위가 말해주듯 입단 당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로 8년 차를 맞았지만, 그의 1군 통산 출장은 27경기에 불과했다. 207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150km/h의 타점 높은 직구가 장점으로 꼽혔지만, 직구와 슬라이더로 구성된 '투피치'와 다소 아쉬운 제구력에 발목이 잡혔다.
1군보다는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변화를 절감했다. 장민익이 택한 것은 '신무기 장착'이었다. 장민익은 "시범경기에 나왔다가,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2군에 내려와서 커브, 체인지업를 연습했다. 예전에는 힘으로 던지려고 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힘으로만 승부하면 경기를 풀어가기 어렵다고 해서 조웅천 코치님과 커브와 체인지업 연습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비록 연습을 시작했지만, 자신있게 던지기 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했다. 그는 "그동안 경기에서 쓸 정도가 아니라서 많이 던지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달 롯데전에서 2이닝 동안 볼넷을 5개나 주면서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조금씩 던지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스트라이크가 잘 돼서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며 "이제 크게 벗어나는 것 없이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변화구 장착으로 그동안 얽매였던 직구 구속에 대한 강한 미련도 버렸다. 장민익은 "그동안 직구 스피드만을 생각하며, 구속이 떨어지면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힘으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하다보니 제구가 안돼서 볼넷도 많고, 안타도 많이 맞았다"라며 "힘으로 던진다는 생각을 버리고, 밸런스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구속도 안 떨어지고, 변화구도 제구가 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변화구가 아무리 좋아도 직구가 좋지 않으면 변화구가 효과를 못 보는 만큼, 더욱 힘있게 던지려고 한다"라며 "다만 구속보다는 구위에 신경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변화구를 장착은 새로운 재미를 안겼다. 그는 "이제 마운드에서 조금 여유가 생겼다. 예전에는 유리한 카운트에도 직구, 슬라이더만 던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슬라이더도 제구가 안 돼서 커트가 되고 안타가 됐는데, 이제 다른 변화구를 장착하니 삼진도 나온다"며 "힘으로 짓누를 때보다 경기를 풀어가기도 편하고, 타자와 상대 타자와 승부하기도 수월해졌다"고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장민익은 "그동안 나는 제구력이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다. 이제 1군에 올라가면, 스트라이크를 못 던진다는 이미지를 날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