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쓰는 넥센, ‘폭염주의보’에도 끄떡 없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23 05: 33

야구하기 더운 날씨다. 고척돔을 홈으로 둔 넥센이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넥센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주중 3연전에서 넥센은 대전 한화 원정에서 1승 2패로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홈으로 돌아온 넥센은 걱정을 덜었다. 시원한 고척돔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최근 한반도에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직 6월임에도 전국에 걸쳐 33℃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는 폭염경보, 35℃ 이상인 폭염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야구는 경기수가 많은데다 주로 야외에서 펼쳐지기에 어려움이 많다. 마른 장마로 비가 오는 경우도 점점 줄고 있다. 가뭄처럼 선수들의 갈증도 더해지고 있다.

그나마 넥센은 큰 걱정이 없다. 돔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고척돔은 연중 한 결 같이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날씨나 바람 등 외부환경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특히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넥센은 지난해 7,8월 성적이 유독 좋아 가을야구 경쟁에서 큰 힘이 됐다. 때 이른 더위는 넥센에게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가 돔구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리한 것 같다. 경기는 주로 저녁에 하지만 훈련을 더운 낮에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애로사항이 많다. 홈경기 때 시원하게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다른 구단에서도 우리와 경기 할 때 ‘시원해서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웃었다.
올 시즌 넥센은 35승34패1무로 6위를 달리고 있다. 가을야구를 하기에는 뭔가 2% 부족하다. 넥센의 홈경기 성적은 17승18패1무로 원정경기 18승16패에 비해 떨어진다. 6월 홈경기 6승4패 원정경기 5승5패로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넥센이 돔구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보기는 아직 무리가 있다. 다만 넥센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8월에 ‘고척돔 효과’를 더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중들 역시 ‘야구장으로 피서를 간다’는 심정으로 고척돔을 많이 찾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넥센은 관중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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