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동점 3점포' 최재훈, 역전승 이끈 결정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22 22: 45

한화 포수 최재훈(28)이 이적 첫 마수걸이 홈런을 결정적인 동점 3점포로 장식했다. 한화의 대역전승을 이끈 결정타였다. 
최재훈은 22일 대전 넥센전 선발 라인업에 제외됐다. 휴식 차원이었지만 4회초 수비에서 차일목을 대신해 교체로 마스크를 썼다. 갑작스런 교체 출장이었지만 최재훈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5회초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6회까지 넥센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해 7-12로 뒤진 한화는 7회 하주석의 중월 투런 홈런으로 다시 추격했다. 8회에도 이성열의 좌전 안타와 장민석의 중전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마련했다. 타석에는 최재훈이 들어섰지만 누구도 홈런을 기대하진 않았다. 

이날 전까지 최재훈은 시즌 35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다. 지난 2013년 두산 시절 기록한 2개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으로 1군 통산 306경기 홈런 숫자도 겨우 4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최재훈의 홈런포가 터졌다. 
넥센 우완 하영민과 승부, 최재훈은 볼카운트 1-2로 불리하게 몰렸다. 하지만 4구째 슬라이더를 파울로 커트한 뒤 5구째 한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최재훈의 배트에 제대로 걸린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시즌 1호 홈런. 
승부를 12-12 원점으로 만든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최재훈의 홈런은 올 시즌 1호이자 한화 이적 첫 마수걸이 대포였다. 두산 시절이었던 지난 2014년 7월3일 광주 KIA전에서 4회 양현종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무려 1085일만의 홈런이었다. 
최재훈의 동점 3점포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간 한화는 10회말 이성열의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최재훈의 마수걸이 홈런포가 결정적인 디딤돌을 놓았고, 지난 2014년 5월20~22일 목동 원정 이후 3년 만에 3연전 기준 넥센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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