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kt 필승조, 간만의 기회에서 '열일'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22 21: 52

도무지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kt 필승조가 간만의 기회에서 역량을 마구 뽐냈다.
kt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을 10-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류희운이 5이닝 3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타선은 0-2로 뒤진 1회, 6연속 안타로 대거 5점을 뽑아 류희운을 도왔다.
백미는 불펜이었다. 류희운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친 건 사실이었지만 승리까지 4이닝을 지켜내야 했다. 물론 점수 차는 넉넉했다. 하지만 kt와 앞선 두 경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롯데 타선을 생각하면 여유가 적어보였다.

그러나 kt 불펜은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웠다. kt는 최근 6연패 및 21경기 3승18패로 부진했다. 그렇기 때문에 필승조 투입 타이밍이 애매했다. 이날, 간만에 맞은 승리 기회를 지켜낸 건 필승조였다. 세이브 및 홀드 조건은 아니었지만 간만에 '이기는 상황'을 맞은 kt 불펜은 흥을 내며 롯데 타선을 상대했다. 김진욱 kt 감독도 필승조를 쏟아부으며 연패 탈출에 힘을 쏟았다.
시작은 주권이었다. 당초 주권은 이날 선발투수로 꼽혔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주권에게 불펜행을 지시했다. 김 감독은 "한 번 선발등판하면 긴 휴식이 필요하다"라며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지며 감을 되찾으리라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날(21일) 구원등판한 주권은 1이닝 무실점으로 감을 예열했다.
이날은 조금 불안했다. 주권은 팀이 7-2로 앞선 6회, 류희운을 이어 마운드에 등판했다. 주권은 선두 황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신본기에게 초구부터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김대륙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줬다. 그러나 전준우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 돌렸다. 주권은 후속 손아섭 타석에서 견제 실책으로 신본기를 3루까지 보냈다.
그러자 kt 벤치는 심재민을 투입했다. 심재민은 지난 16일과 18일 수원 한화전서 구원등판,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모두 뒤지고 있는 상황의 등판이었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 14일 포항 삼성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심재민은 2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홀드를 기록한 바 있다.
심재민은 간만에 맞은 앞선 상황을 즐기는 듯 1⅓이닝 퍼펙트로 힘을 냈다. 아웃카운트 네 개 중 탈삼진이 세 개. 그것도 7회, 최준석과 이대호, 김문호를 상대로 일궈낸 결과였다.
다음은 이상화 차례였다. 이상화는 팀이 8-3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황진수에게 3루 땅볼을 유도, 선행주자를 지웠다. 3루수 정현의 2루 송구가 높지 않았으면 병살타도 가능했을 상황. 그러나 이상화는 이에 굴하지 않고 후속 신본기를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마무리는 김재윤의 몫이었다. 김재윤은 선두 김대륙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후속 전준우에게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 허용.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21경기서 3승18패.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그런 만큼 필승조의 등판 기회가 적었던 것은 당연했다. 간만의 기회. kt 불펜진은 안정감을 과시했다. /ing@osen.co.kr
[사진] 김재윤-심재민.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