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등판시 승률 85.7%, 해커의 에이스 진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21 21: 46

NC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4)는 좋은 투구 내용으로 팀의 승리를 이끄는 에이스다. 팀이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도 해커의 이런 가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완봉 역투를 펼치며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해커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무볼넷 1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문승원에게 완투패를 당한 팀의 수모를 그대로 갚았다.
3연패에 빠져 있던 NC였다. 나성범, 스크럭스, 이호준에 이어 20일 경기에서는 박석민까지 허리 부상을 당하며 타선도 구멍이 커졌다. 이날 나성범이 복귀하기는 했지만 재활 경기가 충분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의문부호가 있었다. 결국 해커의 어깨가 무거운 한 판이었다.

하지만 등판시 팀 승률이 좋은 해커의 데이터는 이날도 엇나가지 않았다. 해커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중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등판한 13경기에서 11경기나 팀이 이겼다. 승률로 따지면 84.6%로, 이는 헥터 노에시(KIA·92.3%·13경기 12승1패)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었다. NC 타선의 득점 지원도 무난했지만 해커가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불펜에게 넘겨줬다는 결론도 가능했다.
이날도 변화무쌍한 투구로 SK 타선을 잠재웠다. 타선 지원이 평소보다 넉넉하지는 않았으나 스스로 승리의 기운을 만드는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40㎞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상대 타선의 타이밍을 뺏었다.
2회 최정 김동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나주환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린 해커는 3회 2사 1,2루에서도 한동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까지 투구수는 35개에 불과했다.
꾸준히 좋은 흐름으로 투구수를 아낀 해커는 8회 2사 후 정진기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로맥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고비를 넘겼다. 8회까지 90개의 공을 던진 해커는 자신의 KBO 리그 첫 완봉승을 위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비록 안타 세 개와 자신의 실책으로 1점을 주기는 했으나 2사 만루에서 이성우를 잡아내고 팀 승리를 지켰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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