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의 2라운드 18홀 아웃 후 경기 포기, ‘기권’이냐 ‘실격’이냐 

고진영의 2라운드 18홀 아웃 후 경기 포기,...
[OSEN=인천, 강희수 기자] ‘기권’이냐 ‘실격’이냐.


[OSEN=인천, 강희수 기자] ‘기권’이냐 ‘실격’이냐.

고진영(22, 하이트진로)이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2, 6,835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5,000만 원) 2라운드 18홀 홀아웃을 한 뒤 대회를 포기한 상황을 두고 ‘기권’과 ‘실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 18홀을 다 돈 뒤, 경기 기권 의사를 표시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골프 독자들은 ‘선수의 개인 기록 관리 때문에 고의로 스코어카드를 제출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고진영은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으나 평균 타수 2위, 페어웨이 안착율 2위, 톱텐 피니시율 3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7개, 버디 1개로 6오버파를 적어냈던 고진영은 2라운드 경기에서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3오버파로 스코어가 나빴다. 오른 손목에 생긴 물혹이 원인이었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 측에 따르면 “고진영이 2라운드를 시작하고 얼마 안 돼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대회도 중요하지만 매니지먼트사 입장에서는 선수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에 라운드 도중에 경기를 포기하려했지만 선수가 끝까지 마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2라운드를 다 마친 고진영은 스코어카드 접수처에 가서 “대회를 기권하겠다”는 의사 표현을 했고, 때문에 스코어카드도 제출하지 않았다. 때문에 2라운드 스코어는 한국 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기록에 반영 되지 않는다.

이번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는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대회다. 협회 회원들을 이끌고 시즌제 투어를 꾸려가는 조직이 아니고 내셔널타이틀 대회를 주관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대회 룰도 국제 대회의 관례에 따른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선수가 기권을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은 스코어카드 제출이 끝나기 전까지의 시점이다. 고진영이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전에 기권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2라운드 기권’이 고진영의 공식 기록이 됐다”고 밝혔다.

국제 관례에서는 ‘노 리턴(no return, 경기를 마치고도 스코어카드를 제출하지 않음)’이라는 단어도 통용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선수들의 플레이는 선수와 팬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팬이 없는 선수는 의미가 없기에 18홀을 온전히 다 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팬서비스이고, 동반 플레이어에 대한 예의이다”며 “부상 등의 이유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경기를 다 마친 경우 종종 ‘노 리턴’을 선택하는 선수가 있고, 또 그 선수의 의사를 수용하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시즌 투어를 끌고 가야하는 KLPGA의 경우는 KGA와는 약간 해석이 다르다. KLPGA에서는 18홀을 다 돈 경우에는 기권 자체가 불가하도록 돼 있다. 18홀을 다 돌고도 스코어카드를 제출하지 않으면 바로 ‘실격’ 처리가 된다.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은 KGA 주관 대회이지만 개인 기록은 KLPGA 투어에 그대로 적용 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결국 고진영의 2라운드 18홀 홀아웃 후 대회 포기는 ‘기권’이냐 ‘실격’이냐의 차원이 아니라 ‘팬 서비스’와 ‘개인기록’ 사이에서의 판단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홀을 따르고 있는 갤러리들을 위해 라운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친 선수의 태도를 오히려 높이 사고 싶다”고 말했다.

1라운드 6오버파, 2라운드 3오버파 기록이 그대로 방영 됐더라면 고진영은 컷에 걸려 3라운드 본선에 진출할 수 없었다.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컷 라인는 6오버파였다. /100c@osen.co.kr

[사진] 고진영의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경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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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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