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베네수엘라 감독, "홈경기 느낌 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6.11 21: 56

"홈경기 느낌 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잉글랜드는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결승전서 베네수엘라를 1-0으로 물리치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지난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성인 월드컵 우승 이후 무려 51년 만에 FIFA 주관 대회(U-17, U-20 월드컵 포함) 정상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베네수엘라는 FIFA 주관 대회 첫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간 성인 월드컵은 물론이고, U-20 월드컵, U-17 월드컵 등 FIFA 주관 대회서 우승한 적이 없었던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서 역사 창조를 노렸지만 눈앞에서 좌절했다.

라파엘 두다멜 베네수엘라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조직위원회와 마치 홈에서 경기하는 느낌을 들게 해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수원을 찾은 3만 346명의 한국 팬들은 장관을 연출했다. 0-1로 뒤진 베네수엘라가 후반 파상공세를 벌이자 대형 파도타기와 함께 '베네수엘라!'를 연호하며 힘을 실었다. 
두다멜 감독은 "응원을 많이 해줘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한국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줬다.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쉽다. 자국 경기인 것처럼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밤잠을 설치며 응원해 준 자국민들에게는 "많은 응원이 선수들에게 아주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두다멜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감사드린다. 이러한 영광을 함께할 수 있어 고맙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자긍심을 갖고 90분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조금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잉글랜드에도 축하를 보내고 싶다. 지능적인 플레이로 아주 잘했기 때문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해서 평소보다 부족했다"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는데 최선을 다했다. 잉글랜드 골키퍼가 매우 잘했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경제난과 반정부 시위로 고통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국민들에게는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갖고 기뻐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우승컵을 자국으로 가져가고 싶었지만 못해서 아쉽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 걸음 더 발전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 새벽 시간에도 응원을 해준 많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 내일부터 새로운 희망을 찾고 싶다"고 했다.
뚜렷한 스타 없이 돌풍을 일으킨 베네수엘라 축구의 강점에 대해서는 "모두 강한 선수들이다. 훈련을 통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doly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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