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잉글랜드] 베네수엘라, '눈물의 2등' 불구 최고성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6.11 21: 12

2017 U-20 월드컵 코리아의 최고 성과중 하나는 바로 베네수엘라였다.
잉글랜드는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결승전서 베네수엘라를 1-0으로 물리치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지난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성인 월드컵 우승 이후 무려 51년 만에 FIFA 주관 대회(U-17, U-20 월드컵 포함) 정상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베네수엘라는 FIFA 주관 대회 첫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간 성인 월드컵은 물론이고, U-20 월드컵, U-17 월드컵 등 FIFA 주관 대회서 우승한 적이 없었던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서 역사 창조를 노렸지만 눈앞에서 좌절했다.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을 불자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또 펑펑 울었다. 국민들을 위해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와는 다르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베네수엘라의 의지는 어느 때 보다 강했다. 특히 사령탑인 라파엘 두다멜 감독은  멕시코와 조별예선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FIFA 공식 홍보관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국민을 대표해 이 자리에 왔다.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러한 요소들이 뭉쳐 베네수엘라는 '원팀'이 됐다.
한때 석유 매장량 세계 1위로 남미 대륙의 부유국가였던 베네수엘라는 지독한 인플레이션으로 국민 대부분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공권력도 유명무실해진 상황.
그러나 이번 대회서 똘똘뭉쳐 대단한 결과를 얻어냈다. 비록 우승은 아니었지만 2위 자리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베네수엘라는 비록 2위를 차지했지만 최고의 결과물을 얻었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내용을 정리하면서 잉글랜드의 51년만의 우승과 함께 베네수엘라의 투혼까지 칭찬했다.
이처럼 비록 눈물로 대회를 마쳤지만 베네수엘라 선수들의 투혼은 대단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이 일궈낸 최고의 성과중 하나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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