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여름에 부진한 KIA 양현종 2년만에 2이닝 강판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6.02 05: 50

KIA 선발 양현종이 6월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2이닝을 던지고 강판했습니다.
양현종은 1회말부터 고전했습니다. 1번 이종욱에게 강한 라인드라이드로 3루수 아웃을 시켰으나 2번 박민우에게 중전안타를, 3번 김성록에게도 안타를 허용하고 4번 스크럭스에게는 볼넷을 내주어 만루가 된 다음 5번 모창민한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주었습니다.
다음 타자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주어 계속 몰렸지만 다음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습니다. 투구수는 무려 34개였습니다.

그리고 양현종은 2회초 팀 타선에 도움을 5점을 얻었으나 2회말 모창민에게 투런 홈런 등 4안타를 맞고 4실점하고 3회말에는 김광수에게 마운드를 넘겼습니다. 양현종은 2이닝을 던지며 투구수 66개 피안타 7개(1 홈런) 수비 실책까지 겹쳐 6실점 3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양현종이 이렇게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온 것은 2015년 7월 4일 kt전에서 1⅓이닝 2실점을 하고 강판한 지 2년만입니다. 당시 마운드를 내려온 것은 몸에 이상이 생겨서였는데 2014년 6월 13일 롯데전에서는 1이닝 7실점을 하고 내려왔고 그 해 9월 12일 삼성전에서도 1이닝 8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와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은 3년만입니다.
2017시즌 KIA는 강한 선발진의 힘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불펜이 불안하지만 헥터-양현종-팻딘-임기영 등 선발이 KIA 승리의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5월까지 헥터는 8승2패 평균자책점 2.29를, 양현종은 7승2패 자책점 3.64를, 임기영은 6승2패 자책점 2.07를, 팻딘은 4승2패 자책점 3.09를 기록했습니다.
우려할 부문은 왼손 에이스 양현종(29)이 최근 들어 부진에 빠진 것입니다. 퀄리티스타트는 10번 등판 가운데 8번이나 되지만 5월 중순 이후는 내주는 실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초반 페이스는 4월 5경기에서 5전 전승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이 1.83이나 됐습니다. 허용한 피홈런은 단 1개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5월 들어 5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습니다. 4월(31개)에 비해 삼진 개수는 25개로 줄어든 대신 피안타(36개)는 40개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5월 20일 두산전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4⅔이닝동안 6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피안타는 12개였습니다. 양현종 본인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피안타를 내준 날이었습니다. 이날 상대한 팀의 선발 유희관은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두산 6-0 승.
다음 경기인 5월 26일 롯데전도 비슷했습니다. 소화한 이닝은 5⅓이닝에 그쳤고 허용한 안타가 8개였는데 내준 실점은 무려 7점이었습니다. 상대팀 승리투수는 애디튼이었습니다. 롯데 8-2 승.
2007년에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개인 통산 성적이 94승62패 평균자책점 3.93으로 100승까지 6승을 남겨놓은 베테랑입니다.
그런데 매 시즌 대부분 여름 이후에 약한 징크스가 있습니다. 최근 3년간의 성적을 보아도 6월 이후는 승리는 많이 따내더라도 실점은 많았습니다. 지난 해 양현종의 시즌 성적은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이었습니다.
2016시즌에 200⅓이닝을 소화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200이닝을 돌파했고, 3번의 완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유독 승리가 따르지 않았습니다.
4월부터 꾸준히 페이스가 좋았지만, 첫 승을 하기까지 8경기가 걸렸습니다. 그 후로도  첫승 이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쌓다가 6월 중순에서야 시즌 2승째를 따냈습니다. 득점 지원이 유독 양현종 등판 경기에서 나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4~5월은 잘 던지고도 1승에 그친 대신 6월 이후 9승을 올렸으나 자책점은 4점 이상이었습니다.
2015 시즌에는 15승6패 자책점 2.44의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6월 이후 10승4패를 기록하고 자책점은 3점 이상이었습니다. 2014년에도 16승8패 자책점 4.25의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이 해 6월 이후에 거둔 성적이 11승4패에 자책점은 5점 가까이 됐습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올해 양현종의 최근 부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주고 마운드에 올리는 방안부터 검토해 볼 때가 왔습니다. 2위 NC는 올해 플레이오프 등에서 대결할 가능성이 큰 강팀이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양팀의 맞대결은 5월까지 3승2패로 KIA가 조금 앞서고 있습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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