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이대호와 김태균의 흥미로운 타격왕 경쟁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5.30 07: 05

2017 KBO 리그의 타율 1위는 이대호(35. 롯데)로 3할8푼9리입니다. 2위는 김태균(35. 한화)으로 3할8푼6리로 3리 차이입니다.
이대호는 팀의 48경기 중 두 게임을 제외한 46경기에 출장해 167타수 65안타 10홈런 29타점을 때렸고 김태균은 팀의 49게임 중 35경기에 출장해 132타수 51안타 6홈런 31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태균은 지난 4월 23일 수원 kt전에서 첫 타석에 2루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KBO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65경기로 늘렸지만,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곧바로 교체됐습니다. 부상 전까지 김태균의 타율은 0.394, 2홈런, 14타점을 올렸습니다.

부상으로 11경기를 쉬고 5월 11일 복귀한 김태균은 여전히 좋은 타격 솜씨를 보이면서 연속 경기 출루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70경기 연속 출루로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가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뛰던 1994년 5월 21일∼8월 26일 달성한 일본프로야구 최다 연속경기 출루 기록(69경기)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김태균은 2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한화가 4-1로 앞선 7회초 무사 2, 3루에서 윤수호를 상대로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내 81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 메이저리그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메이저리그 기록은 테디 윌리엄스가 1949년에 작성한 84경기입니다.
이대호와 김태균은 동갑내기 친구 사이로 지난 2001년에 롯데와 한화에 각각 입단했습니다.
이대호는 롯데에서 뛰다가 지난 2012년에 일본으로 가 4년, 다시 미국 메이저리그로 지난 해에 가서 뛰다가 돌아와 롯데에서는 올해가 12년째입니다.
롯데에서 통산 성적은 1,315안타 타율 3할1푼2리 235홈런 838타점입니다.
김태균은 2010년에 일본리그에 가서 2년간 뛰다가 2012년에 한화에 복귀해 올해가 15년째입니다. 한화에서 통산 성적은 1,879안타 타율 3할2푼6리 282홈런 1,188타점입니다.
두 선수가 함께 타격 경쟁을 벌인 것은 2006년으로 당시 이대호는 타율 3할5푼6리로 1위를 차지했고 김태균은 2할9푼1리로 9위에 올랐습니다.
이대호가 KBO 리그에서 타격 1위에 오른 것은 2006년과 2010년, 2011년 등 세 차례입니다. 김태균은 2012년에 타율 3할6푼3리로 타격 1위를 한 차례 차지했습니다.
김태균은 2012년 시즌 중반까지 4할 행진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
원년인 1982년 백인천(당시 MBC, 0.412) 이후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4할 고지의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기도 했지만 시즌 막판에 힘이 빠지며 최종 타율은 3할6푼3리에서 마무리됐습니다.
팀의 89번째 경기(8월 3일)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다. ‘백인천 시대’가 80경기 체제였다는 것을 떠올리면 김태균의 기록은 나름 대기록이었습니다.
유지 경기수로만 놓고 보면 김태균의 이 기록은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의 104경기에 이은 역대 2위였습니다.
김태균 이후 최장기간 기록은 2014년의 이재원(SK)의 75경기였고 지난해는 김문호(롯데)가 57경기 동안 4할을 가져간 게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2012년 당시 김태균은 4할6푼의 타율로 4월을 마감했고 5월이 끝날 때는 4할3푼2리였습니다.
이후 차츰 타율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6월 16일에는 시즌 후 처음으로 3할대(.399)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김태균은 꾸준히 3할8~9푼대를 유지하더니 7월 18일 4할 타율에 재진입했습니다. 그 후 3할대와 4할대의 경계선을 오고 가다 8월 3일 정확히 4할을 마지막으로 타이틀을 3할대로 내려놨습니다.
타고투저 바람이 극심한 상황에서도 결코 쉽지 않은 기록임은 2012년 이후의 숫자들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대호는 4월 한달 타율 4할9리를 기록하고 5월에는 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최근 27일 KIA전에서 4타수 2안타, 28일 KIA전에서 5타수 4안타를 때리며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대호와 김태균이 타격왕을 놓고 다툴 지, 아니면 현재 타격 3위인 서건창(넥센. 0.361)이 선배들을 제치고 나설 지 타격왕 경쟁이 흥미롭습니다. /OSEN편집고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