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지면 탈락' 위한 확실한 예방주사... 승리만 살 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5.27 05: 39

'난놈'들의 휴식은 끝이났다. 이제는 물러설 곳 없는 녹아웃 스테이지다. 무조건 승리만을 거둬야 한다.
한국은 지난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이번 대회 첫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A조 2위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한국은 C조 2위와 8강행을 다투게 됐다.
이날 한국은 잉글랜드의 한 방에 무너졌다. 하지만 경기력은 크게 뒤졌다. 스코어는 0-1 패배였지만 수비 실수를 놓고 본다면 스코어는 더 벌어질 수 있었다.

한국은 점유율에서 잉글랜드에 완전히 밀렸다. 한국은 경기 전체를 놓고 보면 44%에 불과했다. 잉글랜드는 56%였다. 경기 점유율을 놓고 전반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 실수가 너무 많았다. 보이지 않는 실수가 늘어나면서 부담이 커졌다.
잉글랜드의 높이를 커버하기 위해 장신 스리백을 구성했지만 오히려 뒷공간을 내줬다. 이번 대회서 한번도 나서지 못한 선수들은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스리백의 일원인 이정문은 상대의 돌파가 아닌 롱 패스 한 방에 무너졌다.여러차례 잉글랜드에 기회를 허용했다. 전반 이상민과 정태욱 등이 이정문의 뒤를 받쳤지만 후반에는 더욱 문제가 컸다.
이정문쪽이 문제라고 파악한 잉글랜드는 끊임없이 그 쪽으로 돌파를 펼쳤다.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특히 잉글랜드 공격진은 템포를 조절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한국과 비슷한 스탯을 기록했지만 승리는 잉글랜드가 가져갔다.
신태용 감독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말실수를 했다. 신태용 감독은 "겉으로 보기엔 활기차 보이지만 팀 내부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선수들이 스스로 미팅을 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매 경기를 치르고 있다"라며 "오히려 팀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16강전에 관한 생각도 가감 없이 밝혔다. 그는 "포르투갈이나 이란과 만날 것 같다"라며 "포르투갈은 1월에 연습경기를 했고, 이란은 개인적으로 경험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팀의 경기를 직접 보며 분석을 철저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감독의 말처럼 잉글랜드전은 빨리 잊고 다음 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마치면 된다. 녹아웃 스테이지로 진입했기 때문에 한번의 패배는 탈락을 의미한다.
기니-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는 분명 달랐다. 1, 2차전 상대들은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수비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잉글랜드는 기회가 오면 날카롭게 슈팅을 시도했다. 골대를 맞춘 것은 부수적이다. 약한 부분을 파고든 후에는 지체없이 슈팅을 시도했다.
물론 지난 2경기 동안 잉글랜드가 보여줬던 모습과 달라진 것도 분명했다. 실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강한 압박을 통해 한국을 흔들었다. 따라서 실수가 늘어나면서 부담은 커졌다.
그러나 후반 이승우와 백승호가 투입되면서 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위 말하는 빌드업을 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16강 상대가 문제가 아닌 대표팀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우는 분명한 다짐을 내놓았다. 그는 "누구를 만나도 지기 싫다. 그런 팀을 이겨야지 높은 곳 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 한 번의 실수면 끝나는 녹아웃(Knock out) 스테이지다. 실수 없이 잘 준비해야만 8강, 4강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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