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록’ 류현진, 2952일만의 LAD 4이닝 세이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26 14: 50

선발 로테이션 조정 절차를 거치고 있는 LA 다저스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류현진(30·LA 다저스)의 4이닝 세이브는 다저스에서 무려 2952일 만에 나온 세이브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앞선 6회 선발 마에다 겐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MLB 진출 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류현진은 마에다가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며 최근 불펜 대기 조치가 내려졌고,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선발 준비 루틴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날 4이닝 투구를 결정했다. 불펜 대기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1+1’에 가까운 조치로 류현진의 컨디션을 배려한 결과였다. 여기에 마에다가 5회까지 다소 고전했다는 점도 고려됐다.

류현진은 이날이 MLB 데뷔 후 첫 불펜 등판이었다. 2013년 이후 64경기에서는 모두 선발로 나섰고, KBO 리그에서도 세이브는 2006년 딱 1번밖에 없었을 정도로 불펜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푹 쉰 류현진은 이날 4이닝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세인트루이스의 추격을 막았다.
MLB에서 4이닝을 던지는 불펜 투수가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그것이 세이브라면 더 찾아보기 어렵다. 크게 뒤진 상황에서 선발에 이어 4이닝 이상을 던지는 투수들은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다르다는 것이다. 다저스에서도 4이닝 세이브는 오래간만이다.
가장 근래 4이닝 세이브는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하기도 전인 2009년 4월 26일 라몬 트론코소가 기록한 것이었다. 류현진의 4이닝 세이브는 다저스 구단에서 무려 2952일 만의 일로 희귀한 일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