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역적’ 이수민 “어리니 정체, 윤균상에게도 숨겼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26 09: 50

MBC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어리니 역으로 활약한 배우 이수민이 어리니 정체를 숨겼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수민은 지난 25일 OSEN 사옥에서 진행된 ‘역적’ 종영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아무래도 상화라는 역이 크지 않으니 다들 ‘역적’에 나오는지 몰랐다고 하셨다. 중반부로 갈수록 상화와 옥란(정다빈 분)이 중 누가 어리니냐고 제가 아는 모든 지인들이 물어봤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저는 처음부터 제가 어리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처음 오디션 미팅을 할 때부터 알았다. 하지만 드라마를 위해 끝까지 모르는 척을 해야 했다. 누군가 이를 물어볼 때마다 ‘저희도 아직 모르겠습니다’라고 늘 말했다. 하물며 선배님들이나 스태프 분들께도 숨겨야 했다. 이하늬 선배님과 찍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하늬 선배님까지도 끝까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 와중에 홍길동 역을 맡은 윤균상만은 이수민의 정체를 알아차렸다고. 이수민은 “균상 오빠는 처음 저를 봤을 때 ‘네가 어리니니?’라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저도 아직 모릅니다’라고 대답했더니, ‘너인 거 같은데?’ ‘너잖아, 너네’라며 계속 제가 어리니라고 확신을 하시더라. 나중에는 촬영 중 둘이 있을 때마다 속삭이는 목소리로 ‘어리니야’라고 장난을 쳤다. 눈치로 제 정체를 알아내신 분”이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수민은 본의 아니게 모두에게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짓궂은 질문을 하자 “모른다고 했지, 제가 아니라고 한 적은 없다”며 황급히 손을 내저어 웃음을 유발했다. 이수민은 “제 정체가 어리니라는 게 밝혀지자 모든 분들이 ‘왜 말 안했냐’고 그러시더라. 숨기느라 저도 힘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수민은 어리니의 오빠들인 홍길동과 홍길현으로 출연한 윤균상과 심희섭이 많이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희섭오빠와 균상오빠가 늘 ‘어리니야’라면서 절 챙겨주셨다. 가끔 내가 상화인지, 어리니인지 스스로도 헷갈릴 때가 있었다. 그럴 때조차 균상오빠는 ‘우리 어리니 왔어?’라며 저를 챙겨주셔서 저 스스로 ‘아, 내가 어리니였지’라며 다시금 상기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진짜 동생처럼 챙겨주신 두 분에 정말 감동 받았다. 특히 홍길동이 어리니를 만나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균상 오빠가 엉엉 우는데 제가 다 찡하더라. 균상오빠는 제가 연기하기 전에 ‘우리 애기 감정 잡아야 한다’며 나서서 정리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종영한 ‘역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룬 이야기로, 14.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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