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맵', AI 입혀 매출 1000억원 가치 서비스로 키운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5.25 14: 08

SK텔레콤이 자사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입히는 등 고도화 작업을 통해 1000억 원 규모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25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New ICT 포럼 'T맵의 현재와 미래' 기자간담회에서 1000만 회원을 보유한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 이르면 3분기 내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주행 중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조작이 어렵고 위험하다. 이에 SK텔레콤은 음성인식 및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운전자가 좀더 안전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최소의 동작이던 터치스크린 기본 입력이나 음성 검색을 위한 별도의 수동동작도 없앨 것으로 보인다. 목소리만으로 T맵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경유지 설정을 비롯해 길이 막히면 우회할 수 있는 도로나 경로도 찾아준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T맵의 발전 방향으로 내비게이션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 라이프(Car Life)'를 제시했다. 이 카 라이프의 핵심요소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전화/문자/SNS)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교통정보/라디오/음악) ▲메인터넌스(Maintenance, 보안/구조/안전) 3가지를 선정했다.
이에 이종갑 SK텔레콤 T맵 사업팀장은 "현재 T맵 관련 매출은 약 기백억원으로 BEP(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수준"이라면서 "여러 서비스 모델을 접목시키고 고도화 작업을 통해 한자리수가 더 붙는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T맵을 추후 1000억 원대 매출이 가능한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뜻이다. 
현재 T맵 가입자는 1000만명 정도다. 월 1회 이상 T맵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4월 기준 923만명이었다. 두 번째로 많은 카카오(361만명)의 3배 가까운 수치다. 또 지난해 T맵 서비스를 타사 회원에게 개방한 후 KT와 LG유플러스 회원은 월 170만명 정도다. 이번달에는 200만명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T맵에 들어갈 음성인식 서비스는 현재 구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정식 서비스로 론칭을 하게 되면 인식률과 성공률을 더 높인 SK텔레콤 자체 개발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단순히 내비게이션 기반 서비스로 수익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위치기반서비스(LBS) 자체만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에 이 팀장은 "LBS 자체로 돈을 번 곳은 없다. LBS를 통해 들어온 트래픽을 이용해 다른 서비스나 상품을 접목해 매출을 올려왔다"면서 "LBS 자체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보험사와 연계, 이용자의 운전습관을 보험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 등이 예가 될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직접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T맵을 통해 이용자의 자세한 운전습관을 데이터화 할 예정이다. 어디서, 어떤 경로를 통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지는 당연하고 과속 혹은 안전 운전 여부까지 데이터로 남겨 비즈니스 모델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해 한 보험사와 함께 운전습관을 적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T맵을 자동차에 선탑재하는 비포마켓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4개사에 T맵을 제공 중이지만 추후 더 많은 완성차 업체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사진] 이종갑 SK텔레콤 T맵 사업팀장이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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