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신' 알파고, 커제 완파... 다음 과제는 인간과 협동&대처 능력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5.23 16: 40

이변은 없었다.
구글 딥마인드는 중국바둑협회 및 중국 정부와 함께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을 5월 23일~27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행사는 저장성 우쩐에서 열리며, 새로운 버전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중국의 프로 바둑기사들, 구글 및 중국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커제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3전제 대국.
예상대로 알파고가 바둑 세계 랭킹 1위 커제 9단을 꺾었다. 이미 바둑계와 AI 업계 모두 경기 전 알파고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측했다. 알파고는 마스터란 닉네임으로 이미 인터넷 타이젬 바둑에서 한중일 바둑 최고수들 상대로 60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 커제 역시 마스터와 인터넷 대국에 패배하며 벽을 실감했다.

커제 9단은 알파고를 꺾기 위해 안간힘을 다썼다. 자신의 기풍과 달리 철저한 실리 바둑을 들고 왔다. 하지만 모든 것이 알파고 손 안에 있었다. 커제 9단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알파고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세돌과는 달리 알파고의 강함을 알고 시작한 대전이였지만 커제 9단 에게 알파고의 한 수는 극복할 수 없는 신의 한수였다.
알파고는 이번 대전에서 인간에게 나름대로 몇 점 접어주고 시작했다. 바로 지난 해보다 제한시간이 늘어난 것. 지난 해 제한시간은 이세돌 9단 때는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었는데, 커제 9단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를 받았다. 하지만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판 읽을 여유조차 없었다. 알파고의 압박 앞에 커제 9단은 초조해하며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커제 9단은 끝까지 돌을 던지지 않고 저항했지만 알파고의 벽 앞에 흠집도 낼 수 없었다. 알파는 경기 내내 시종일관 우위를 유지하며 인간 최고수 중 한 명을 찍어 눌렀다. 커제와 알파고는 앞으로 25일 27일 두 차례에 걸쳐 다시 맞붙는다.
▲ 복식전&단체전
지난 해와 달리 구글 딥마인드는 AI의 기력 그러니깐 계산력다는 다른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바로 AI의 협동성과 창의성이다. 실제로 구글도 지난 이세돌과 대전과는 달리 커제와 대전은 3전으로 축소하고 격일제로 의미를 축소화 했다.
대신 ‘복식전’과 ‘단체전’이라는 새로운 대전 방식을 들고 왔다. 이번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열리는 ‘복식전'에서 알파고는 프로 기사 한명과 복식 조를 이루어 상대편과 대국을 펼친다. 인간과 알파고가 번갈아 가며 바둑을 두는 방식으로 '구리 9단-알파고' 팀과 '렌샤오 7단-알파고' 팀의 대결로 열린다. 알파고는 인간 바둑 기사의 수를 읽고 그것에 맞춰 다음 수를 찾아야만 한다. 알파고가 최상의 수를 생각해 주더라고 동료 인간 기사가 이해하지 못하면 의미가 사라진다.
'단체전'에서 알파고는 중국 최정상급 프로 바둑기사 5명(스웨 9단, 천야오예 9단, 미위팅 9단, 탕웨이싱 9단, 저우루이양 9단)으로 이루어진 팀을 상대한다. 알파고는 5명의 프로 바둑기사를 상대로 알파고가 여러 사람의 각기 다른 바둑 스타일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선보일 예정다. 일반적으로 AI의 연산력은 이미 인간을 뛰어넘은지 오래지만 단순한 버그나 돌발 상황에 약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알파고가 전혀 다른 기풍에도 흔들리지 않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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