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kt 마무리 김재윤의 놀라운 기록

[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kt 마무리 김재윤의...
임창용은 지난 19일 두산전에서 6-2로 앞선 9회 ⅓이닝 5실점의 참담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3연승을 달리던...

2017 KBO 리그가 이제 두 달이 다 돼 갑니다.

KIA-NC-LG 세 팀이 선두권에서 2경기 반 차이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두산-넥센-SK가 승률 5할 이상으로 중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롯데-kt-한화-삼성이 중하위권에서 5강 이상을 목표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모든 팀은 투수력 안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특히 불펜-마무리 투수가 제 몫을 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마무리 투수는 날이 갈수록 점점 점수를 내주는 경향이 있어 마무리 강화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마무리 투수 교체라는 강수를 두는 팀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KIA는 안정적인 선발과 강타선으로 최강 전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5월 22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습니다. 최하위 삼성(5.72)보다도 나쁜 6.33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KIA는 베테랑 마무리 투수 임창용(41)이 불안감을 노출하자, 김기태 감독은 한승혁, 김윤동 등으로 집단마무리 체제로 바꿨습니다. 이후 임창용이 다시 구위를 회복하자 마무리로 복귀했지만 최근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임창용은 지난 19일 두산전에서 6-2로 앞선 9회 ⅓이닝 5실점의 참담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3연승을 달리던 KIA는 이 역전패를 시작으로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내주었습니다.

넥센도 지난 11일부터 지난해 세이브왕을 차지한 마무리투수 김세현(30)과 셋업맨 이보근(31)의 자리를 맞바꿨습니다. 김세현이 구위저하로 고전하자 이보근이 마무리를 맡아 4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으나 이보근도 최근 2경기에서는 블론세이브나 홈런을 맞아 불안합니다.

SK도 마무리 교체를 했습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존 마무리 박희수(34)를 서진용(25)로 교체했다가, 다시 서진용을 박희수로 바꾼 것입니다.

서진용을 강력한 속구를 갖췄지만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블론세이브를 5개나 기록했습니다. 지난 13일 KIA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 블론세이브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가장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키는 팀은 3위 LG입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2.85, 세이브가 15개로 모두 1위입니다.

LG는 '집단 마무리' 형태로 뒷문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마무리투수였던 임정우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입니다. 세이브 상황에서 가장 나오는 투수는 신정락입니다. 신정락은 현재까지 8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55로 분발하고 있습니다.

LG는 김지용과 정찬헌(이상 2세이브), 윤지웅과 진해수, 최동환(이상 1세이브)도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습니다. LG는 머지않아 임정우가 복귀할 예정이지만, 양상문 감독은 임정우가 돌아오더라도 당분간은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두산은 좌완 이현승, 우완 이용찬을 상황에 맞게 더블스토퍼 체제로 기용하고 있습니다. 이현승이 4세이브, 이용찬은 3세이브로 세이브 수는 많지 않지만 이들은 적절하게 경기 후반을 나눠막고 있습니다.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04로 현재까지 3위입니다.

롯데는 셋업맨 윤길현이 20경기에 나와 1패6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마무리 손승락이 13경기서 무패 7세이브 자책점 2.38를 기록하고 있으나 피안타율이 4할이나 돼 아슬아슬합니다.

한화는 정우람을 마무리로 기용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3승1패6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27로 활약 중이나 자주 등판해 문제입니다. 블론세이브가 두개입니다. 지난 18일 넥센전에서 6-4로 앞선 9회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았습니다. 이 등판은 정우람의 3연투째였습니다.

삼성도 올 시즌 심창민(25)에게 마무리 임무를 맡겼지만, 최근 들어 장필준(30)이 마무리로 나오고 있습니다.심창민은 7회나 8회에 나옵니다. 심창민은 4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두 번이나 블론세이브를 범했습니다.

NC는 임창민(32) 한명이 현재까지 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임창민은 21경기에서 1승 1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17, 블론세이브는 '0'이고 피안타율 0.159로 빼어납니다. NC는 원종현, 임정호, 김진성 등 빼어난 투수들을 앞세워 불펜 평균자책점(3.60) 2위를 기록 중입니다.

그런데 신생팀으로 2년 연속 최하위를 차지했던 kt에 더 놀랄만한 마무리 투수가 있습니다. 바로 김재윤(27)입니다. 김재윤은 현재까지 15경기 12⅔이닝동안 자책점을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0세이브를 기록 중입니다.피안타율도 0.14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55 등은 임창민보다 앞섭니다.

김재윤은 휘문고를 졸업 후 프로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하자 미국에 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금 15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입단했습니다. 애리조나 구단 산하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다가 2012년에 방출된 후 귀국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습니다.

제대 후 kt의 해외파 선수 특별우선 지명을 받아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입단하였습니다. 2년 유예기간 경과 후 드래프트에 참가한 관계로 계약금은 받지 못했고 현재 연봉은 9천만원입니다. 포수로 입단했으나, 구단에서는 투수로서의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2015년에 투수로 전향시켰습니다.

구원투수로 나와 데뷔전에서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7월 1일 SK전에서 선발 정대현이 흔들리면서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습니다. 점수는 1:1 동점에 1사 만루의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두 타자를 강속구와 슬라이더 등을 활용해 삼진과 범타로 처리하고 이후 40구 정도를 던져 단 1점도 실점하지 않고 남은 이닝을 마무리 투수 장시환에게 넘기고 결국 승리투수가 되면서 주로 불펜으로 활약했습니다.

김진욱 kt 감독은 김재윤의 활약을 극찬하고 있습니다. 김 감독은 "김재윤은 성격 자체가 기록에 신경 쓰기 보단, 마무리 투수의 역할에 대한 생각이 큰 것 같다. 마무리 투수가 블론세이브를 안 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건 동료들이 얼마나 믿어주느냐이다. 그런데 김재윤이 등판해도 벤치에 동요가 없다."라고 말합니다.


포수 이해창은 "(김)재윤이 공이 좋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아직 100%는 아니다. 더워지면 더 빠른 공을 던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재윤은 지난해 최고 152㎞, 평균 147㎞의 패스트볼을 던졌고 슬라이더의 경우 최고 구속 142㎞, 평균이 135㎞였습니다. 올 시즌에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0㎞, 평균이 146㎞다. 슬라이더는 최고 138㎞, 평균 134㎞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재윤은 빠른 공을 바탕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전통적인 마무리입니다. kt의 성적이 좋지 않은 덕에 등판기회가 자주 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많은 경기에 나오면 그가 어떤 기록을 세울 지 궁금합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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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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