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정부 비판한 계정 정지... 정부 검열에 굴복하나

페이스북, 정부 비판한 계정 정지... 정부...
[OSEN=이인환 기자] 페이스북이 정부 비리를 폭로하는 계정을 정지시켜 논란이 됐다.


[OSEN=이인환 기자] 페이스북이 정부 비리를 폭로하는 계정을 정지시켜 논란이 됐다.

해외 IT 전문매체 더버지(TheVerge)는 22일(한국시간) “지난 5월 매튜 카루아나 갈리지아(Matthew Caruana Galizia) 기자는 조지프 무스카드(Joseph Muscat) 몰타 총리가 정부 부패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일련의 칼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하지만 며칠 후 기자는 자신의 계정이 정지(Locked out) 된 채 칼럼 중 일부가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갈리지아는 지난 해 큰 논란이 된 파나바 페이퍼(Panama Papers)를 폭로하고 있는 언론 집단의 일원이다. 그는 “몰타는 6월 총선거를 치를 예정이라 5월부터 무스카드 총리의 의혹을 폭로했다. 이러한 폭로가 몰타의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다뤄지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더 넒은 청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페이스북에 칼럼을 올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비리 폭로 칼럼이 올라간 이후 무스카드 총리는 갈리지아를 명예 훼손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협박했다. 무스카드 총리의 협박 이후 지난 17일 갈리지아의 계정이 일시정지되고 게시물이 삭제 된 것으로 보인다. 갈리지아는 “페이스북이 계정을 일시 정지한 것은 놀랍다. 나는 페이스북의 그러한 대처는 상상도 못했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페이스북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다. 우리는 정치적 성향의 게시물을 조사하고 있으며 계정 주인과 대화를 통해 안정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불필요한 개인 정보를 제거한 이후 다시 칼럼을 올릴 수 있게 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오류를 범하면 오류를 바로 잡겠다”고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를 운영하는 회사들이 온라인상 콘텐츠를 제어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갈리지아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서 “이번 계정 정지가 언론 자유를 얼마나 침해하는 징벌인지 알았기 때문에 세상에 널리 알렸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들은 자국 정부나 지도자에게 SNS나 인터넷 게시물 삭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터키는 지난 4월 위키피디아 상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부정적인 정보 삭제 요청이 거절당하자, 터키 전 권역에서 위키피디아 접속을 차단시켰다.


중국과 러시아 역시 인터넷상에 올라온 자국 지도자나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게시물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며 검열에 나서고 있다. 특히 태국은 '국왕에 대한 부정적인 게시물이나 사진' 접속을 차단하거나 삭제하라고 페이스북을 압박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문제 게시물을 제거하지 않자 태국 정부는 다시 기한을 제시하며 최대한 빨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태국 내 페이스북 접속을 막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정부의 SNS 검열 압박에 페이스북이 이대로 굴복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mcadoo@osen.co.kr

[사진] 페이스북. 가운데는 조지프 무스카드 몰타 총리. 아래는 페이스북에 게시된 몰타 정부 비리 칼럼 캡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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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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