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37일만의 勝' 윤희상, 비룡 에이스 재시동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19 21: 39

SK 윤희상(33)에게는 올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날만큼은 마운드 위에서 당당히 이름값을 해냈다.
윤희상은 19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윤희상이 마운드에서 든든하게 버티는 사이 SK 타선은 12안타 13사사구로 NC 마운드를 융단폭격했다. 윤희상에게 유독 따라오지 않던 '득점 지원'이었다. SK는 11-1로 NC에 완승을 거뒀다.

개막 세 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2승 1패를 거뒀던 윤희상이다. 그러나 4월 말부터 조금씩 흔들렸다. 윤희상은 지난달 26일 LG전과 2일 한화전 모두 9피안타. 각각 5실점과 3실점을 기록했다. 수비의 도움이 따르지 않았던 부분도 사실이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이후 윤희상은 1군과 동행했지만 엔트리에서는 제외되며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인천 KIA전서 11일 만에 마운드에 섰다.
당시 윤희상은 7⅔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불펜의 난조로 팀이 3-5로 패했기 때문이다.
결국 윤희상의 마지막 승리는 올 시즌 세 번째 등판이던 지난달 14일 한화전이었다.
윤희상은 이날 37일, 다섯 경기 만에 승리의 여신과 마주하게 됐다. 흠 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윤희상은 초구를 던지기 전부터 넉 점의 득점지원을 떠안았다. 리그 최강이라 불리는 SK 타선의 힘이었다. 때문에 윤희상은 1회부터 편하게 삼자범퇴로 마쳤다. 첫 단추를 깔끔하게 끼운 것이다.
이후에는 순조로웠다. 3회 이종욱과 이상호에게 연속 2루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실점도 없었다. 공격 시간이 원체 길어 밸런스를 유지하기 힘들 법한 상황이었음에도 제 몫을 다했다.
윤희상은 늘 "개인이 승리하기 위해 던지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투수로서 승리를 번번이 챙기지 못한다면 아쉬울 법한 상황.
윤희상은 개의치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고 조금 늦게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챙겼다. 비룡 에이스가 재시동했다. /i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