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신태용, "멕시코 4강 신화 뛰어 넘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5.19 15: 56

"멕시코 4강 신화를 뛰어 넘고 싶다".
기니와 첫 경기를 펼치는 신태용 감독이 필승의지를 다졌다.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막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태용 감독은 "감독 부임 후 얼마지나지 않았다. 짧은 시간동안 어린 선수들이 감독의 의지를 잘 따라왔다. 훈련을 마치며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기니전은 예선전처럼 매 경기 결승전처럼 임할 것이다. 첫 단추를 잘꿰면 16강 뿐만 아니라 8강-4강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신태용호는 오는 20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기니와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선다. 기니를 필두로 아르헨티나(23일), 잉글랜드(26일) 등 각 대륙 최강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호는 초반에 기세를 잡고 16강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는 공격앞으로 나설 것이다. 감독간의 수싸움도 있을 것이다. 앞에서는 공격을 외치지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매 상황마다 전술적 변화를 가져야 한다. 압박의 상황도 변할 수 있어야 한다. 전술은 매 순간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첫 상대인 기니는 미지의 상대다. 정보가 거의 없다. 한국 축구가 기니와 만난 것은 지난 2015년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이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기니를 만났다. 한국 축구가 기니와 경기를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한국은 오세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16강에 올랐다. 당시 대표팀 중 7명이 이번 20세 이다 대표팀에 속해있다.
기니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서 2승 1무 2패를 기록, 잠비아(5전 전승), 세네갈(3승 1무 1패)에 이어 3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기니는 180cm 후반 대 선수들이 즐비하다. 높이의 장점 뿐만 아니라 우수한 신체조건 그리고 탄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기니는 아프리카 팀 답지 않게 조직적인 플레이도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기니의 전력에 대해 묻자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상대 분석을 통해 판단한 결과 아프리카 특유의 축구를 펼친다고 생각한다. 힘과 높이가 뛰어나다. 상당히 위험한 팀"이라면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전은 지금 내 머리안에 들어있지 않다. 모든 것은 기니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현재 선수들은 미디어를 가장 빠르게 받아 들인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에 오버하는 경우가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걱정이다. 그러나 훈련장에서는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외적인 부분에서도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동요만 없다면 분명 기대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개막전이라는 부담에 대해 묻자 "지난 4개국 대회도 평가전을 통해 보여준 경기력을 그대로 드러내면 세계적으로 놀랄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세계적인 팀들과 대결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우리가 그동안 보여준 축구를 홈에서 더 뛰어난 경기력으로 세계에 어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니전 예상 스코어를 묻자 "그 질문은 앞서간 질문이다. 경기전에 보여줘서는 안될 모습이다. 그런 행동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무슨 뜻으로 질문했는지 잘 알고 있지만 팀을 대표해서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제골 허용으로 인한 생길 수 있는 부담에 대해서는 "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동요하지 않고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을 수 있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U-20 대표팀에 대한 큰 기대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항상 맡은 팀에 대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 이번 감독직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성남과 올림픽 대표팀을 맡으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올 수 없었다. 그 직책을 맡았을 때 최선을 다하면 된다. 팬들의 인정을 받고 싶다. 요행은 없다"며 "감독을 맡은 시간을 짧아서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A 대표팀과 U-20 대표팀은 분명 다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모르겠지만 분명 우리의 축구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신 감독은 "훈련 과정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3번의 평가전까지 모두 잘 해냈다. 생각했던 로드맵은 다 마쳤다. 이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주눅들지 않고 100%의 경기력만 보여주면 된다. 현 상황에서는 90~95점이 됐다. 나머지 5점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만들면 된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중학교 2학년 때 멕시코 4강 신화를 봤다. 박종환 감독님께서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셨다. 특히 수비가 약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번에는 꼭 당시의 4강 신화를 뛰어 넘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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