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레스터] '14골' 손흥민, EPL 득점랭킹 톱10도 가시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19 05: 52

손흥민(25,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랭킹 톱10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토트넘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킹파워 스타디움서 열린 레스터와 2016-2017 시즌 EPL 34라운드 원정 순연 경기서 손흥민의 2골 1도움, 케인의 4골 1도움 투맨쇼에 힘입어 6-1로 승리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현지 언론의 예상과는 달리 스리백을 가동하며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손흥민은 최전방의 케인, 알리와 함께 앞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의, 손흥민에 의한, 손흥민을 위한 경기였다. 손흥민은 전반 25분 도움을 기록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깨고 우측면을 침투해 문전 쇄도하던 케인에게 패스해 선제골을 도왔다.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위치였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득점왕 경쟁 중인 동료에게 양보했다. 리그 5호이자 시즌 5호 도움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36분 기어코 레스터의 골망을 출렁였다. 알리의 감각적인 칩패스를 문전 침투해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좁은 공간에서의 침투와 결정력 모두가 빛났다. 손흥민은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26분 케인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 레스터의 골네트를 다시 한 번 갈랐다.
개인에게도 한국 축구에도 대단히 의미 있는 발자취다. 손흥민은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달성한 19골을 넘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럽에서 시즌 21골을 기록했다. 박지성이 보유한 잉글랜드 무대 통산 27골(8시즌)도 두 시즌 만에 29골로 경신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서 14골을 넣었고, 유럽챔피언스리그서 1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서 6골을 뽑아냈다. 본인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종전 2012-2013시즌 함부르크 시절 12골)도 14골로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오는 21일 헐 시티와 시즌 최종전서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이날 2골로 리그 14골을 기록한 그는 요렌테(스완지 시티)와 함께 득점랭킹 공동 12위에 오르며 톱10을 바라보게 됐다.
손흥민의 팀 동료 케인이 26골로 단독 선두고, 루카쿠(24골, 에버튼), 산체스(23골, 아스날)가 2, 3위에 올라 있다. 디에구 코스타(20골, 첼시), 아게로(18골, 맨체스터 시티), 알리(17골, 토트넘), 이브라히모비치(17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뒤를 잇고 있다.
8위 킹(16골, 본머스)부터 공동 9위 벤테케(크리스탈 팰리스), 데포(선덜랜드), 아자르(첼시, 이상 15골) 등 4명은 손흥민이 최종전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경쟁자들이다. 밑으로는 마네(13골, 리버풀), 필리페 쿠티뉴(리버풀), 지루(아스날), 바디(레스터, 이상 12골) 등이 있다.
손흥민이 EPL 득점랭킹 10위권에 오른다면 아시아인으로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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