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심 유지' NC 스크럭스의 슬럼프 탈출 비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5.18 05: 57

재비어 스크럭스(30·NC)가 오랜 침묵을 깨고 홈런 행진을 시작했다.
스크럭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5차전 맞대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스크럭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1할 타율로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KBO리그 데뷔전부터 홈런을 날리며 4월에만 8개의 아치를 그렸던 스크럭스였지만, 싸늘하게 식은 타격감에 홈런도 지난 2일 이후 뚝 끊겼다. 4월을 타율 3할4리로 마쳤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스크럭스는 2할6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부침을 겪고 있었다.
스크럭스가 부진한 가운데 NC도 5월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주춤했다. 스크럭스의 홈런이 실종된 3일부터 16일까지 NC는 5승 6패로 5할 승률을 채 채우지 못했다.
비록 외인 타자가 제 몫을 하지 못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꾸준히 스크럭스를 기용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스크럭스가 마침내 응답했다.
지난 17일 스크럭스는 팀이 올린 2점을 모두 담당했다. 3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평범한 타구였지만, 유격수와 좌익수의 콜플레이에서 미스가 나면서 행운의 안타가 됐다. 결국 NC는 1-0으로 앞서나갔다.
첫 타점이 행운이었다면 두번째는 부진 탈출을 알리는 완벽한 한 방이었다. 1-1로 맞선 8회초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투수 김강률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약 보름 만에 맛보는 손 맛이었다. 결국 이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스크럭스는 경기를 마치고 "동점 상황에서 한 점이 필요했는데, 마지막에 들어간 타석에서 그 기회를 잘 살린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지독한 부진에서 탈출하며 모처럼 '영웅'이 된 그는 "초반에 성적이 좋았지만, 슬럼프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도 이런 시기를 거쳐서 나 역시 이런 시기가 올 것이라고 분명히 생각했다"라며 "스트레스를 안받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슬럼프 극복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평정심'이었다. 스크럭스는 "계속해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선구안을 좋게 가지고 가려고 노력했다. 조급해하지 않고, 공을 기다렸다. 그 결과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한 군데 나만의 존을 마련해놓거나 스트라이크 좋은 좁히기도 했었다"고 슬럼프 탈출 비결을 이야기했다. 
이 홈런으로 스크럭스는 홈런 1위 최정(SK)에 1개 차로 따라붙었다. 다시 홈런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그는 "특별히 홈런왕을 꿈꾸지는 않는다. 다만 팀이 계속해서 이겼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