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4⅓이닝 역투' 김윤동, 패배에도 빛났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29 21: 35

제구가 흔들리던 선발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선수가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역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이 묵묵히 호투했다.
김윤동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서 3-5로 뒤진 5회 구원등판, 4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KIA는 연장 12회 터진 이종욱의 3점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6-8로 패했다.
KIA는 0-1로 뒤지던 4회, 석 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진우의 제구가 5회부터 더욱 나빠졌다. 김진우는 4회에만 사사구 세 개와 안타 한 개를 내주며 강판됐다.

1사에 주자가 가득 찬 상황. 마운드에 오른 손영민은 재비어 스크럭스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 돌렸다. 그러나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이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승계주자 세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김윤동은 경기가 3-5로 뒤집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김윤동은 꿋꿋했다. 이상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급한 불부터 껐다.
6회부터는 안정세였다. 김윤동은 6회 김태군과 이상호를 연이어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김성욱에게 삼진을 빼앗았다.
7회에도 삼자범퇴. 김윤동은 모창민과 나성범, 스크럭스를 상대로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8회 이종욱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박석민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지석훈을 삼진, 김태군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가뿐하게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김윤동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윤동은 이상호와 김준완, 모창민을 연달아 범타처리하며 또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⅓이닝 역투. 선발투수 김진우와 같은 이닝을 소화했다. 14타자를 상대해 단 1피안타만 내줬을 뿐이었다. 그 사이 삼진은 5개나 빼앗았다. 투구수는 54개. 한 타자를 상대하는 데 약 3구 정도만 쓴 셈이었다.
김윤동은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2홀드 2세이브를 기록 중이었다. 선발로 나선 한 경기서 3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뭇매를 맞았지만 불펜으로 나선 8경기서는 7.1이닝 평균자책점 1.23으로 안정적이었다. 이날 경기도 그 흐름을 이어간 셈.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7.59로 압도적 리그 최하위였다. 그런 상황에서 김윤동의 연이은 호투는 반갑기만 하다. '불펜의 산소호흡기'라는 별명을 입증한 김윤동의 호투였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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