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GC 초강수’ 사익스, 마이클 테일러로 교체한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29 11: 46

KGC 인삼공사가 챔프전 기간에 키퍼 사익스(24·KGC)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꺼냈다.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이 2승 2패로 맞서 있다. 두 팀은 30일 안양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격돌한다. 
KGC는 지난 22일 1차전 3쿼터서 사익스가 발목을 다쳤다. 이후 사익스는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사익스의 결장에 따라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이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4차전 후 사익스의 5차전 출전여부에 대해 “지켜보겠다. 상황을 봐야 한다. 사익스가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며 확신을 갖지 못했다.
KGC는 4차전 후 내부적으로 외국선수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KGC 관계자는 “사익스는 뛸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선수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투입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사익스가 얼마나 해줄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우승을 목전에 둔 KGC는 외국선수 교체라는 마지막 카드를 빼들었다. 외국선수 소식에 정통한 해외 에이전트는 “KGC가 키퍼 사익스의 대체선수로 마이클 테일러(31)를 선택했다. 테일러는 이미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밝혔다. 테일러는 29일 오후 입국할 예정이다. 테일러는 일본에서 취업비자를 발급받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다.  
186cm의 포인트가드인 테일러는 2008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55순위로 포틀랜드에 지명됐던 선수다. 곧바로 LA 클리퍼스로 트레이드 된 그는 51경기서 평균 5.7점을 넣었다. 이후 그는 D리그와 해외리그를 전전했다. 올 시즌에는 카타르리그 AL Gharapa에서 뛰며 평균 33점을 넣었다. 며칠 전 카타르리그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는 마침 시즌이 종료돼 KGC에 합류할 수 있었다. 
당장 사익스가 뛸 수 없다면 득점력이 좋은 테일러는 좋은 대안이다. 다만 한 번도 손발을 맞춰보지 않은 선수를 가장 중요한 챔프전에 바로 투입한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 KGC 관계자는 “이적 동의서와 취업비자 문제로 새 외국선수는 빨라야 6차전에 투입이 가능하다. 만약 사익스가 5차전서 뛴다면 새 외국선수는 6차전에도 뛸 수 없어 교체의 의미가 없다.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국 사익스의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결국 KGC는 5차전서 사익스 없이 경기를 치르고 6차전부터 새 외국선수를 투입해 마지막 승부를 거는 셈이다. 시즌 중 두 차례나 사익스의 교체를 고려했던 KGC도 위험부담이 크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입장이다. 
사익스 역시 상황을 받아들였다. KGC 관계자는 “사익스의 다음 시즌 재계약도 고려하고 있다. 사익스의 가족도 초청했는데 부상이 나와 안타깝다. 사익스 역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 외국선수를 영입해도 좋다는 의견을 냈다”며 사익스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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