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도약' 정진호, 꾸준한 기회 살아나는 타격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29 06: 32

백업에서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정진호(28,두산)가 본격적으로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정진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우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38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정진호는 그동안 두산의 탄탄한 외야진에 밀려 백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지난해 주전 외야수로 나섰던 박건우가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 올리지 못하면서, 2군행 통보를 받자 기회는 정진호에게 왔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로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준 정진호는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가 얼마 안있어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정진호는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22일 인천 SK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당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로 활약했다.
그리고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필요한 순간 한 방씩 해내면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첫 두 타석에서 침묵했던 정진호는 0-0으로 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두산의 이날 경기 세 번째 안타로, 정진호는 이후 에반스의 진루타와 김재환, 양의지의 볼넷 뒤 나온 최주환의 희생플라이로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1점 차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진 7회말 정진호는 이번에는 바뀐 투수 박시영(144km/h)의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 2015년 7월 29일 한화전 이후 나온 639일 만에 나온 정진호의 홈런포다. 결국 두산은 정진호의 2득점 활약에 힘입어 이날 경기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정진호는 모처럼 나온 홈런 소감에 "좋았다"라며 웃어보였다. 첫 홈런이나 나온 배경을 묻자 정진호는 다소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 팔로만 치는 스윙을 했는데, 이후 하체를 이용해 외야 플라이를 치려는 생각으로 쳤다. 강하게 돌리다보니까 정타가 나와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날 득점을 모두 책임진 것에 대해서 "상대 투수들이 좋아서 점수가 쉽게 나지 않았다. 그래도 필요할때 득점을 해서 점수가 나와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타율 3할3푼3리로 쏠쏠한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그는 "다른 시즌과 딱히 다른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이날 경기를 마치고 "정진호가 타석에서 공격적인 타격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에 자주 나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꾸준한 기회 속 성장을 기대했다.
모처럼 잡은 주전 도약의 기회. 그는 "항상 간절하다. 이런 기회가 쉽게 오는 것이 아닌만큼 왔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이제 외야수들이 올라올텐데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좋은 경쟁을 펼쳐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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