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지원 1.20' 니퍼트 "모든 피칭이 승리될 순 없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29 06: 07

"모든 피칭이 승리로 연결될 수는 없다."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36)가 미비한 득점지원 속에도 아쉬운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니퍼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간 1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8일 만의 휴식이 헛되지 않았다. 원래 니퍼트는 지난 25일 고척 넥센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니퍼트는 오른쪽 팔 뭉침 증상으로 경기에 등판을 한 차례 미뤘다. 오른쪽 팔부분은 지난 19일 삼성전에서 등판을 마친 뒤 불편함을 호소했던 부분이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니퍼트는 최고 153km/h의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롯데 타자들을 상대했다. 이날 니퍼트는 매이닝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는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삼진을 잡아내면서 무실점 피칭을 했다.
니퍼트는 1-0으로 이기고 있던 7회 마운드를 내려갔고, 니퍼트에 이어 김승회-이용찬-이현승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니퍼트는 시즌 2승(2패) 째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니퍼트는 "몸상태는 좋다. 최근에 등판을 거른 이유는 특별히 몸이 많이 아팠다기 보다는 피로가 많이 쌓인 부분이 있었다. 초반에 쉬는 것이 부상 예방에도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상황이 이어진 부분에 대해서 그는 "롯데 타자들이 내 직구를 잘 공략했다고 생각낟. 주자가 루 상에 나갔을 때 최대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않으려고 했다"라며 "특별히 삼진을 잡으려고 의식하다기 보다는,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올리려고 했던 것이 삼진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니퍼트는 22승을 거두면서 한 시즌 외국인 투수 최다 승리 타이 기록을 거뒀다. 시즌 시즌과 동시에 6경기에서 6승을 챙기는 등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아가면서 만들 수 있었던 결실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4경기에서 득점 지원이 1.20에 그칠 정도로 타선 지원이 따르지 않아 5경기에서 2승 2패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좋은 성적과 맞물려서 조바심이 날 법도 했지만 그는 "전혀 압박은 없다. 일단 나의 경우 지난해와 특별히 달라진 부분이 없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모든 피칭이 승수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20승을 하려는 욕심은 전혀 없다. 물론 5승에서 그칠 생각도 없다. 그저 상황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두산은 니퍼트를 비롯해 투·타 가릴 것이 활약을 하며 초반 독주 체제를 굳혀나갔다. 그러나 올 시즌 5할 승률을 채 유지하지 못하면서 6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다소 낯선 순위다. 니퍼트는 "팀 분위기 등이 지난해 초반 우리가 시작했던 것과 같은 위치라고 생각하지 않고, 조금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야수들은 득점 연결을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점수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또한 투수들도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지만 실점이 나올 때가 있다"며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선수들 모두가 포기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날 때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달라"라고 당부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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