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 우크라이나 2-1 꺾고 월드 챔피언십 승격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4.29 04: 52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천신만고 끝에 세계 최고 무대에 합류하게 됐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9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최종전 우크라이나와 경기서 승부샷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 1연장승 1패 승점 11점으로 카자흐스탄과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를 차지, 2018 IIHF 월드챔피언십 승격이라는 새 역사를 달성했다.

최종전 승리를 통해 톱 디비전 승격을 노리는 한국과 홈 팀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대결은 초반 치열한 탐색전이 열렸다. 좀처럼 무리한 공격을 펼치지 않고 수비적인 경기를 통해 역습을 노렸다.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경기 전 4패를 당했기 때문에 최하위로 강등이 확정된 상황. 하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한국은 1피리어드서 11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직전 열렸던 경기서 오스트리아는 폴란드를 상대로 11-0의 대승을 챙기며 월드 챔피언십 승격이 확정됐다. 카자흐스탄도 헝가리에 3-1 승리를 거두며 승점 11점을 기록,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를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대회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지만 한국은 우크라이나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 직후인 1993년 세계선수권 C풀에서 처음 만나 1-16으로 참패했고 2014년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5차전에서도 2-8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12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대회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배했는데, 당시 한국은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열리지 않던 우크라이나의 골문은 안진휘가 뚫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잘 막아낸 한국은 신상훈이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 연결한 퍽을 안진휘가 침착한 원타이머 슈팅으로 득점, 2피리어드 4분 59초 1-0으로 앞섰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끊임없이 우크라이나 골문을 두들겼다.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추가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쉽게 풀어가겠다는 의지였다.
우크라이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치열하게 반격을 펼치던 우크라이나는 2피리어드 13분 24초 달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뽑아냈다.
치열한 공방전은 계속됐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모두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여러차례 기회는 맞이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해 양팀 모두 부담이 컸다.
체력적인 부담이 커진 양팀은 폭발적인 공격은 선보이지 못했다. 공방전이 나왔지만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 중반 박진규의 무리한 파울로 숏핸디드 위기를 맞았다. 역습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골이 터지지 않았다. 승점 3점 승리가 필요한 한국은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또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신상우가 페널티를 받고 2분간 퇴장 당했다. 하지만 박우상이 우크라이나의 페널티를 이끌어 내며 4-4로 경기를 펼쳤다. 결국 3피리어드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으로 경기가 이어졌다. 연장서도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승부샷에서 한국은 마이클 스위트프가 성공했고 우크라이나는 실패했다. 결국 한국은 달튼의 선방이 이어졌고 신상훈이 쐐기 포로 승리,  월드 챔피언십 승격이라는 꿈을 이뤘다. / 10bird@osen.co.kr
[사진] 하키포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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