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야구] 김진욱의 한탄, 그대로 드러난 kt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29 06: 06

"박경수 앞에 출루를 해야 하는데..."
kt wiz 김진욱 감독은 28일 LG 트윈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한탄 섞인 말을 꺼냈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에 빠진 가운데 박경수만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경수 앞에 출루하는 선수가 적다 보니 얻는 결실이 다른 팀에 비해 적은 편이다.
박경수의 현재 기록은 KBO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준수하다. 홈런(7개, 6위), 타율(.324, 15위), 출루율(.405, 13위), 장타율(.622, 7위) 등 타자의 활약을 나타내는 지표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혼자서는 한계가 있는 타점과 득점은 다소 순위가 낮다.

이 때문에 kt는 박경수 앞에 많은 타자를 내보내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써봤다. 일반적인 타순의 변화는 물론 베테랑들을 타선의 밀집시키는 등 여러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타자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떨어진 탓에 일시적인 효과는 봐도 지속적인 효과는 얻지 못했다.
김 감독은 "제일 컨디션이 좋은 박경수 앞에 출루를 해야 하는데 (중요한 순간에) 꼭 못 나간다. 테이블 세터들이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붙박이 1번 타자 역할을 하는 이대형도 타율(.241)과 출루율(.268)에서 모두 부진하고 있다.
LG와 3연전을 시작하는 첫날에서도 김진욱 감독의 한탄은 현실이 됐다. 박경수는 1회말 공격에서 비거리 125m의 큼지막한 홈런을 쳤다. 그러나 얻은 점수는 1점에 그쳤다. 김진욱 감독의 걱정대로 앞선 타순에 배치된 이대형과 유민상이 모두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물론 박경수 앞에서 출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박경수가 언제나 선행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장타를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김진욱 감독의 말처럼 중요한 순간에 출루하고 박경수의 한방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홈런에서 1점밖에 얻지 못한 건 결국 결과의 아쉬움으로 연결됐다. 이날 kt와 LG는 팽팽한 승부 끝에 9회 균형이 무너졌다. 루이스 히메네스가 출루한 가운데 오지환의 희생 플라이로 승부가 갈렸다. 점수 차는 불과 1점이었다.
kt로서는 박경수의 홈런이 솔로 홈런에 그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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