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4쿼터’ 사이먼 지치고, 라틀리프 ‘멀쩡’

‘승부의 4쿼터’ 사이먼 지치고, 라틀리프 ‘멀쩡’
[OSEN=잠실, 서정환 기자] 챔프전이 장기화되며 체력이 변수로 떠올랐다.


[OSEN=잠실, 서정환 기자] 챔프전이 장기화되며 체력이 변수로 떠올랐다.

서울 삼성은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2-78로 꺾었다.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은 5월 2일 치르는 최소 6차전까지 가야 우승팀이 가려지게 됐다.

당초 4강전에 직행해 3연승으로 챔프전에 오른 KGC가 체력적으로 절대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반면 삼성은 6강과 4강전을 모두 5차전까지 치렀다. 삼성은 수차례 탈락위기를 경험하며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컸다. 삼성은 4강전 후 불과 이틀 쉬고 나온 챔프전에서 1,2차전 이틀 연속경기까지 치러 체력이 바닥났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챔프전이 장기화되며 KGC의 체력도 고갈되기 시작했다. 특히 1차전 키퍼 사익스의 부상으로 데이비드 사이먼, 오세근, 이정현 등 핵심전력들에게 체력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걸출한 후보 선수들이 많은 KGC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사이먼은 부담이 가장 크다. 그는 가뜩이나 발목이 좋지 않은데 혈기왕성한 라틀리프를 경기 내내 막고 또 뚫어야 한다. 사이먼이 잘해주고 있지만 4쿼터에 다소 힘이 부친다는 평이다. 2차전서 사이먼이 퇴장을 당한 KGC는 4쿼터 라틀리프에게 12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4차전 사이먼은 3쿼터까지 25점으로 매우 뛰어났다. 3점슛까지 2개를 던져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4쿼터 사이먼은 5점에 그쳤다. 막판에 김준일에게 얻은 자유투 3구도 모두 놓쳤다. 사이먼은 4쿼터 자유투 1/7을 기록했다. 파울트러블에 걸린 오세근이 늦게 합류하며 사이먼에게 부담이 너무 컸다.

반면 ‘철인’ 라틀리프는 지칠 줄 모른다. 라틀리프는 4차전 4쿼터에만 1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동료들의 슛 실수까지 공격리바운드로 커버해 마무리하는 그의 모습은 괴물이었다. 라틀리프는 29점, 13리바운드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사이먼의 체력저하에 대해 김승기 감독은 “사이먼도 지쳤다. 라틀리프의 속공점수는 주고, 세트오펜스를 철저히 막으라고 했다. 속공까지 막으려다보면 파울트러블이 나온다”고 걱정했다. 아무래도 36세인 사이먼이 7살 어린 라틀리프의 속공까지 따라붙기는 무리다.

라틀리프는 4강전 3차전부터 체력에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워낙 경기일정이 빡빡한데다 라틀리프의 팀내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 라틀리프는 매 경기 꾸준하게 20-10을 기록하며 대답을 대신하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라틀리프가 아무리 철인이라도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삼성이 4쿼터 가장 믿을 선수는 역시 라틀리프다. 라틀리프가 잘해서 삼성이 여기까지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태영은 라틀리프에 대해 “놀라운 활약이다. 아주 효율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라틀리프는 전사다. 아마 7차전에 가도 문제 없을 것 같다. 라틀리프가 팀을 짊어지고 있는데 동료로서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4차전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슛은 문태영의 3점슛 두 방이었다. 아무리 라틀리프가 혼자 잘해도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 라틀리프가 43점을 두 번이나 넣은 경기서 삼성은 모두 졌다.

KGC 입장에서 동료들이 사이먼과 오세근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둘 중 한 명이 퇴장당한 경기서 KGC는 2패를 당했다. 한 축이 무너지면 라틀리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최소한 4쿼터에는 오세근과 사이먼이 체력 및 파울 부담 없이 뛸 수 있어야 한다. 시리즈가 길어지며 김철욱, 김민욱 등 후보 빅맨들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임무를 갖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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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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