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3년만에 홈런' 김태완, 친정팀 한화에 비수 꽂았다

[오!쎈人] '3년만에 홈런' 김태완, 친정팀...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친정팀 상대이니까, 뭔가 보여주지 않을까요".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친정팀 상대이니까, 뭔가 보여주지 않을까요".

넥센 장정석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김태완(34)에게 기대감을 내비쳤다. 장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대전에 왔을 때 김태완에게 환호하는 팬들이 많더라. 친정팀 상대로 뭔가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며 "최근 타격감이 좋아 5번 선발로 낸다"고 밝혔다.

2006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11년간 한화에 몸담았던 김태완을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한화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스스로 선택했고, 이날 전까지 11경기에서 21타수 9안타 타율 4할2푼9리 2볼넷 1사구로 활약했다. 장 감독은 "겨울에 열심히 준비한 간절함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 한화의 대전 홈구장을 방문한 김태완은 첫 타석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송은범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한화는 김태완의 안타를 시작으로 2회 2득점하며 기선제압했다. 김태완의 안타가 물꼬를 텄다.

5회 대거 8득점에 있어서도 김태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0으로 리드한 5회 1사 만루 찬스. 볼카운트 투볼에서 송은범의 3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밀어 쳤다. 배트 끝에 맞아 스핀이 걸린 타구는 한화 1루수 윌린 로사리오 옆을 지나 우측으로 빠졌다.

한화 내야진은 당겨치기 성향이 강한 김태완의 타격 스타일을 감안, 수비 위치를 왼쪽으로 당겨놓았다. 하지만 김태완은 바깥쪽 공에 밀어치기로 대응했고,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스코어를 5-0으로 벌리며 넥센에 승기를 가져온 결정타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0-0으로 승부가 기운 8회초에는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2사 1루에서 한화 좌완 박정진의 2구째 몸쪽 높은 140km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긴 거싱다. 비거리 115m, 시즌 1호 홈런. 한화 시절인 지난 2014년 9월9일 목동 넥센전 이후 962일만의 홈런이었다.

1군에서 3년만의 홈런을 친정팀 한화 상대로 터뜨렸다. 이글스파크를 가득 메운 한화 팬들도 김태완의 홈런에 박수를 보냈다. 11년을 몸다았던 한화 상대로 이적 첫 홈런과 3안타 4타점 경기로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김태완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경기 후 김태완은 "오랫동안 홈으로 뛴 대전구장이라 여러모로 편했다. 한화와 경기이지만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홈런을 치고 나서 관중들께서 박수 쳐주는 게 들렸다. 한화에 있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부담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보여주겠다.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편하게 해주신 덕분이다. 이 선수단과 오래 같이 뛰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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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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