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人] 정성곤의 완벽한 임무 완수, kt 패배에 빛 바랬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28 21: 18

"5이닝 3실점이면 승부가 가능하다".
2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서 열린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앞두고 kt 김진욱 감독은 정성곤에 바라는 사항에 대해 말했다. 김진욱 감독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정성곤이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임에도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도 바라지 않았다.
현실적인 기대였다. 이날 전까지 정성곤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7.05였다. 올해에도 12⅓이닝 동안 9실점(평균자책점 6.57)을 기록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린 것도 주권이 부진한 끝에 2군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으로서는 큰 기대를 해서 정성곤에게 부담을 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성곤은 예상과 달리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정성곤은 1회에 2안타를 맞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7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는 등 올 시즌 최고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순간적인 흔들림은 있었다. 정성곤은 5회 2아웃을 잡고 최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를 저질러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이형종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정성곤은 무너지지 않았다. 정성곤은 6회 LG의 중심 타선을 상대했지만, 정성훈, 루이스 히메네스, 오지환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인 정성곤은 7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엄상백으로 교체됐다. 승리 조건을 갖추지 못한 정성곤이지만, 김진욱 감독이 언급한 임무는 완수한 상태라 어깨는 가벼웠다.
그러나 정성곤의 임무 완수는 빛을 보지 못했다. kt는 LG와 팽팽한 승부 끝에 9회 실점을 하며 1-2로 아쉽게 패배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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