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한국 복귀? 불러준다면!” 테임즈의 한국사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8 05: 15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이변 중 하나인 에릭 테임즈(31·밀워키)는 KBO 리그에서 경력 반등에 성공했다. 그런 테임즈에게 한국서 보낸 3년의 시간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럴까. 테임즈는 여전히 한국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MLB에서의 성공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예전 NC 동료들과 자주 연락을 나눈다. 팔꿈치 보호대에는 여전히 한국어로 쓰인 자신의 이름이 자리한다. 한국에서의 좋은 추억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 중 하나다.
테임즈는 한국 팬들의 성원에도 놀라워하고 있다. 테임즈의 맹활약으로 국내에는 밀워키의 경기가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일도 있다. 한국인 선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례를 찾기 쉽지 않은 일이다. 테임즈는 이에 대해 “한국에서 TV로 너의 경기를 보고 있다는 연락이 자주 온다. ‘다른 한국인 선수도 있는데 밀워키 경기를?’이라는 생각에 많이 놀랐다”라면서 “한국의 팬들에게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테임즈는 시즌이 끝나면 한국에 들어갈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일정이다. 예전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고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테임즈가 다시 한국에 ‘야구’로 돌아올 일은 있을까.
테임즈는 밀워키와 3년 계약을 맺었고, 구단 옵션이나 최근 활약을 고려하면 자신의 MLB 경력을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한국행은 아직 먼 이야기다. 하지만 테임즈는 자신의 경력 막바지에 한국에서 제의가 온다면 흔쾌히 갈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꼭 선수로 복귀하는 것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나 다른 일도 야구와 관계가 있다면 뭐든 OK다.
“7~8년, 아니면 10년 뒤가 될 수도 있다”는 농담에 “내가 MLB에서 10년을 더 뛴다고? 설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겸손해한 테임즈는 “한국에서의 제의가 있다면 분명히 갈 것이다”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테임즈는 “10년 뒤라면 선수보다는 감독이 더 좋을 것 같다. 더그아웃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팔짱을 한 채 선수들에 지시를 내리는 일은 참 멋질 것 같다”고 제스처와 농담을 섞어 이야기했다.
테임즈는 최근 ‘한국 비하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였다. 한국에서 경험한 문화 층격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었는데 일부 표현을 발췌한 시각이 논란이 됐다. 하지만 테임즈는 한국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 가던 당시로 돌아가도 후회 없이 한국행을 선택했을 것 같다는 테임즈. 어느덧 MLB 속의 테임즈가 됐지만, 테임즈 속에는 여전히 한국이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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