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체라노, 319경기 만에 바르셀로나 첫 골의 의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4.27 15: 03

언성 히어로(숨겨진 영웅).
FC바르셀로나의 '지우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3, 아르헨티나)에게 꼭 어울리는 별명이다. 그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노우서 열린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오사수나전서 골맛을 보며 7-1 대승에 일조했다. 바르셀로나 통산 319경기 출전 만에 기록한 마수걸이 골이었다.
마스체라노는 팀이 5-1로 앞서던 후반 22분 추가골을 넣었다. 승부가 결정난 상황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공식 경기서 골망을 흔드는 순간이었다.

동료들의 배려가 있었기에 역사가 가능했다. 페널티킥 전문 키커인 메시는 교체 아웃된 상황이었다. '캡틴' 이니에스타와 '주포' 루이스 수아레스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네이마르는 징계로 명단 제외됐다. 페널티킥 후보들이 없는 가운데 동료들이 선택한 키커는 바르셀로나 데뷔골이 없는 마스체라노였다.
마스체라노는 2010년 여름 리버풀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7년간 변함없이 활약했다. 본업이 아닌 센터백으로 주로 뛰었다. 팀이 필요로 하면 수비형 미드필더와 우측 풀백으로도 나섰다. 
마스체라노는 318경기 동안 골이 없었다. 바꿔말하면 그만큼 팀을 위해 헌신했다는 뜻이다. 매해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던 그였기에 더 의미 있는 기록이다. 중앙 수비 짝인 헤라르드 피케가 맘 놓고 공격 본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묵묵히 뒷마당을 지켰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도, 팀이 바뀌어도 마스체라노의 헌신은 변함이 없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선 A매치 136경기를 뛰는 동안 3골을 기록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선 1골(U-20 22경기 1골, U-23 18경기)을 넣었다.
마스체라노는 프로 팀에서는 리버 플레이트(71경기 1골), 코린치안스(33경기 2골), 웨스트햄 유나이티드(7경기), 리버풀(139경기 2골), 바르셀로나(319경기 1골) 등을 거치며 총 569경기에 출전, 6골을 기록했다.
마스체라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프로 팀을 통틀어 도합 745경기에 나서 딱 10골을 넣었다. 커리어 통산 745경기에 출전한 것도 대단한 기록이지만 '10골'이라는 상징적인 숫자에 더 시선이 가는 이유다.
한국 나이로 서른네 살에 접어든 마스체라노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팀을 위한 그의 헌신은 강산이 변해도 계속되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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